"배터리 3만5000개 연쇄폭발" 23명 사망...'총체적 부실' 아리셀 참사[뉴스속오늘]

"배터리 3만5000개 연쇄폭발" 23명 사망...'총체적 부실' 아리셀 참사[뉴스속오늘]

차유채 기자
2026.06.2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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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24년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일차 리튬 전지 업체 아리셀의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3명이 숨졌으며 8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진은 2024년 6월 24일 화재가 발생했던 아리셀 공장 모습. /사진=뉴스1
2024년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일차 리튬 전지 업체 아리셀의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3명이 숨졌으며 8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진은 2024년 6월 24일 화재가 발생했던 아리셀 공장 모습. /사진=뉴스1

2024년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에 있는 일차 리튬 전지 업체 아리셀의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3명이 숨졌으며 8명이 부상을 당했다. 대형 참사의 배경에는 군 납품 비리와 무리한 생산, 안전관리 부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 화재 아닌 인재
2024년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일차 리튬 전지 업체 아리셀의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3명이 숨졌으며 8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리 아리셀 참사 화재현장에서 열린 '아리셀 참사 1주기 현장 추모 위령제'에서 공개된 화재 건물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2024년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일차 리튬 전지 업체 아리셀의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3명이 숨졌으며 8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리 아리셀 참사 화재현장에서 열린 '아리셀 참사 1주기 현장 추모 위령제'에서 공개된 화재 건물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화재는 2024년 6월 24일 오전 10시 31분쯤 배터리 3만5000여개가 보관돼 있던 공장 2층에서 시작됐다. 리튬 전지 특유의 열폭주 현상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은 약 22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수사 결과 사고는 단순한 화재가 아닌 총체적 부실이 빚어낸 인재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아리셀은 2021년부터 군에 일차전지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검사용 시료를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국방기술품질원의 품질 검사를 통과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2024년 2월까지 약 47억원 상당의 전지를 군에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024년 4월 품질 검사에서 국방 규격 미달 판정을 받으며 납품이 중단되자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당시 아리셀은 이미 34억원 규모의 리튬 전지 납품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으며, 납품 지연 물량과 신규 물량을 동시에 생산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결국 회사는 하루 생산 목표를 기존의 두 배 수준인 5000개로 끌어올렸다.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숙련되지 않은 인부 수십명을 추가 투입했지만 충분한 교육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불량률은 급격히 높아졌다. 케이스가 찌그러지거나 구멍이 생기는 등 기존에 없던 불량 유형까지 발생했지만 회사는 우레탄 망치로 제품을 억지로 결합하거나 재용접하는 방식으로 생산을 강행했다. 심지어 발열 현상이 있는 전지까지 납품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직전에도 폭발 사고
2024년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일차 리튬 전지 업체 아리셀의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3명이 숨졌으며 8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리 아리셀 참사 화재현장에서 열린 '아리셀 참사 1주기 현장 추모 위령제'에서 유가족과 참석자들이 추모하는 모습. /사진=뉴스1
2024년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일차 리튬 전지 업체 아리셀의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3명이 숨졌으며 8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리 아리셀 참사 화재현장에서 열린 '아리셀 참사 1주기 현장 추모 위령제'에서 유가족과 참석자들이 추모하는 모습. /사진=뉴스1

안전관리 역시 허술했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 2층은 비상구에 도달하기 위해 여러 개의 출입문을 통과해야 했고 일부 문은 피난 방향이 아닌 발화 지점 방향으로 열리도록 설치돼 있었다.

공장 내에는 리튬전지 화재에 적합한 특수 소화기가 비치되지 않았으며,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사고 직전에도 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근본적인 개선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셀 측은 불법 파견 사실을 부인했지만 이후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모기업 협력업체에서 164명의 무허가 불법 파견이 확인됐다. 임금 체납과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사례도 적발됐다.

사고 발생 두 달 뒤인 2024년 8월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합동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고는 총체적인 부실에 의해 발생했다"고 결론 내렸다.

아리셀 대표, 징역 15년→4년 감형
2024년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일차 리튬 전지 업체 아리셀의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3명이 숨졌으며 8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리 아리셀 참사 화재현장에서 열린 '아리셀 참사 1주기 현장 추모 위령제'에서 유가족과 참석자들이 참사 현장에 헌화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2024년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일차 리튬 전지 업체 아리셀의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3명이 숨졌으며 8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리 아리셀 참사 화재현장에서 열린 '아리셀 참사 1주기 현장 추모 위령제'에서 유가족과 참석자들이 참사 현장에 헌화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으나 올해 4월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해당 화재 이틀 전 폭발 사고가 나 전조증상이 있었음에도 발열 전지에 대한 위험성을 안일하게 생각하고 후속 공정을 계속했다"며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다는 점에서 책임이 매우 중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일부 피해자 유족들이 처벌을 탄원하고 있으나 피고인들이 모든 상해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참작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박 대표 아들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은 징역 7년에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재판장이 판결 선고를 내린 후 유족들은 큰 소리로 항의했다. 검찰 역시 2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아리셀 참사 2주기…유족, 유해 추가 수습 요청
2024년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일차 리튬 전지 업체 아리셀의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3명이 숨졌으며 8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진은 아리셀 참사 2주기를 이틀 앞둔 22일 경기 화성시 전곡리 아리셀 참사 화재현장에서 유가족들이 희생자 추모 표지석에 헌화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2024년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일차 리튬 전지 업체 아리셀의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3명이 숨졌으며 8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진은 아리셀 참사 2주기를 이틀 앞둔 22일 경기 화성시 전곡리 아리셀 참사 화재현장에서 유가족들이 희생자 추모 표지석에 헌화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참사 2주기를 앞둔 22일 경기소방은 화성 지역 리튬전지 제조업체를 찾아 화재 예방 실태를 점검했다. 생산시설과 위험물 저장시설, 소방시설 관리 상태, 피난 동선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며 배터리 제조공정의 위험 요소를 점검했다.

홍장표 경기소방재난본부장은 "배터리 제조공정은 작은 관리 소홀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업들이 안전관리 기준을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지도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리셀 참사는 생산성보다 안전을 뒤로 미룬 결과가 어떤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비극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유족은 참사 현장에 유해가 아직도 남아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 추가 수습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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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채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차유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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