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빚 갚아줬더니 흉기 공격" 아내 죽을 고비...시모 반응은 '충격'

차유채 기자
2026.06.25 04:30
결혼 후 남편의 빚과 생활비를 떠안았던 여성이 반복된 가정폭력 끝에 흉기 공격까지 당해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그래픽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결혼 후 남편의 빚과 생활비를 떠안았던 여성이 반복된 가정폭력 끝에 흉기 공격까지 당해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4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식당에서 일하던 시절 단골손님이었던 현재의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점심과 저녁마다 식당을 찾았고, 이후 A씨에게 "이상형"이라며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했다.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고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전 남편은 "홀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데 함께 모시고 사는 게 괜찮겠느냐"고 물었고, 오랫동안 혼자 지내온 A씨는 이를 받아들였다. 시어머니 역시 처음에는 A씨를 딸처럼 반갑게 맞이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듯했다.

결혼 후 남편의 빚과 생활비를 떠안았던 여성이 반복된 가정폭력 끝에 흉기 공격까지 당해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하지만 결혼 후 상황은 달라졌다. 남편은 자신의 수입에 비해 씀씀이가 컸고, A씨에게 TV와 에어컨 등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매할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 주택 리모델링 비용까지 A씨가 부담했다.

남편은 시어머니가 거주하는 집의 대출금도 함께 갚아달라고 부탁했다. 선산을 물려받을 예정이지만 당장 처분하기 아깝다는 이유였다.

결국 A씨는 대출금은 물론 공과금과 보험료 등 생활비 대부분을 부담했다. 이후 남편에게 결혼 전부터 상당한 빚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일부 채무를 대신 갚아주기까지 했다.

문제는 경제적인 부담에 그치지 않았다. 남편은 점차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남편은 물건을 던지거나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반복했고,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지만 A씨는 남편의 부탁으로 처벌불원서를 작성해줬다고 한다.

결혼 후 남편의 빚과 생활비를 떠안았던 여성이 반복된 가정폭력 끝에 흉기 공격까지 당해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그러나 결국 사건은 더 큰 비극으로 이어졌다. 술을 마시고 귀가한 남편이 흉기를 휘둘러 A씨의 복부와 가슴 등을 여러 차례 찌른 것이다. A씨는 응급수술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더 충격적인 것은 시어머니의 반응이었다. 시어머니는 병원을 찾아 A씨의 안부보다 아들의 선처를 부탁했고, 병원비를 내주겠다며 탄원서 제출을 요구했다. A씨는 지속적인 회유와 협박에 못 이겨 결국 탄원서를 작성했다.

남편은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됐지만, 현재도 A씨에게 "출소 후 잘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가정폭력이 아니라 사실상 살인미수 사건"이라며 "반드시 이혼 소송을 진행하고, 출소 후에도 절대 단둘이 만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지원한 부분도 상당해 위자료와 재산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며 "무엇보다 본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고, 절대 연민의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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