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SK하이닉스 주식으로 100배가 넘는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돼 화제다.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한 '하이닉스 주식 갖기 운동'의 결과다.
지난 24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김 전 장관이 SK하이닉스 투자로 100배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는 글이 확산했다.
이 글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지난해 5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재산 신고에서 총 5억4759만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주식은 SK하이닉스 단 한 종목으로 김 전 장관 본인이 30주를,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10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인 2007년 2월 농협 경기도청 출장소를 찾아 주당 2만원대였던 하이닉스 주식 30주를 매입했다. 매입 배경에 대해서는 "주가도 빠지고 장래가 불투명한 것 같아서 하이닉스를 격려하고 지원하기 위한 의지"라고 밝혔다.
정부가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허용하지 않은 데 대한 항의의 의미가 담긴 행보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당시 정부는 폐수를 통한 구리 배출 문제를 이유로 공장 증설을 불허했다.
당시 김 전 장관은 "하이닉스에서 연간 배출되는 구리의 양이 돼지 190마리가 연간 배설을 통해 배출하는 구리의 양과 같다. 이천지역 돼지 사육두수를 190마리 줄일 테니 이천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증설을 허용하라"면서 "돼지 사육두수를 줄이는 축산농가 구성원들을 하이닉스 반도체에 취업할 수 있게 하면 윈-윈 아니겠느냐"고 제안했다.
경기도는 지역 경제와 일자리 보호 차원에서 하이닉스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천시 공무원들도 자발적으로 하이닉스 주식을 매입하는 운동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은 김 전 장관이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참석한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도 언급됐다.
김 전 장관은 "SK(하이닉스)가 당시에는 최태원 회장이 인수하기 전이라 은행 관리 상태에 있었다. 첨단 기업은 반드시 주인이 있어야 발전하지, 공무원이나 은행이 절대 첨단 기업을 성공하게 할 수 없다는 건 상식적인 얘기이기에, 삼성도 최대한으로 많이 도와드렸다"면서 당시를 떠올렸다.
다만 "저는 공직자는 주식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안 했다. 안 하다 보니까 조금 어두워진 것도 사실이나, 많이 하는 사람들의 얘기라든지 사정은 충분히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7월에는 김 후보 비서실장이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관련 일화를 소개한 적도 있다.
김 최고위원은 "김문수가 경기도지사 시절 삼성전자하고 하이닉스 유치를 했잖나. 그때 하이닉스 주식 가격이 엉망이어서 경기도민이 하이닉스 주식 사주기 운동을 했다고 한다. 지금도 한 10주쯤 갖고 있는데 그 주식이 얼만지 본인이 모른다. 팔 줄 몰라서 못 판 거 같다"라면서 웃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급등세를 이어오다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주가는 12% 넘게 하락했지만 255만원 선은 지켜냈다. 김 전 장관이 주식을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투자 수익률은 100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