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 계속 들락날락" 수상한 옆집..."성매매로 돈 벌자" 커플 잡았다

민수정 기자
2026.06.28 07:11

[베테랑] 심재민 울산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 경사

[편집자주] 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한국에서 한 해 검거되는 범죄 사건은 161만건(2025년 기준). 사라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경찰 베테랑을 만났다.
지난 15일 울산 남구 울산경찰청 제2기동대 앞에서 만난 광역예방순찰대 3팀 소속 심재민 경사./사진=민수정 기자.

"처음 보는 남자들이 옆집에 계속 들락날락해요."

지난해 5월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원룸촌. 순찰 중이던 경찰관에게 한 주민이 다급하게 말을 걸었다. 이웃집에 낯선 남성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모습이 수상하다는 제보였다.

현장에 출동한 울산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 소속 심재민 경사는 곧바로 거주자 확인에 나섰고 문제의 집에 20대 남녀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여성 A씨는 성매매 알선 혐의로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해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함께 살던 남성 B씨 역시 같은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었다.

경찰이 여러 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다만 밤이 되면 집 안에서 휴대전화 불빛과 TV 소리가 새어 나왔다. 심 경사는 누군가 집 안에 숨어 있다고 판단하고 그날부터 잠복을 시작했다.

사흘 뒤 A씨가 외출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심 경사는 B씨의 소재도 파악하기 위해 A씨에게 협조를 구했고, 또다시 나흘간 잠복한 끝에 B씨까지 검거했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연인이자 공범이었다. B씨는 돈을 벌기 위해 여자친구인 A씨를 성매매에 이용했다. 자신들의 집으로 손님을 불러들여 1인당 약 8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 경사는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초등학교 주변이었다"며 "피의자 두명 모두 미성년자로 착각할 정도로 앳된 얼굴이었다"고 말했다.

주민 제보가 수배자 검거로 이어진 사례는 또 있다. 지난 4월 울산 북구 명촌동의 한 식당에서는 직원이 순찰 중이던 심 경사에게 "수상한 손님이 있다"고 알렸다. 해당 남성은 전날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고 "구치소를 여러 번 다녀왔다"며 주변을 위협하기도 했다.

심 경사는 곧장 주변 CCTV(폐쇄회로TV)를 확보해 동선을 추적했고, 수배 상태였던 40대 남성을 당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이 남성은 3700만원 상당의 차량을 리스한 뒤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심 경사는 "CCTV 사각지대가 많아 추적이 쉽진 않았지만 다행히 검거 과정에서 저항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올 상반기만 '35명 검거'…"예방 활동 전념할 것"
경찰이 수배자를 검거하는 모습. 이 기사내용과는 무관함./사진=챗GPT 생성.

심 경사는 2018년 순경 공채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무거지구대와 신정지구대를 거쳤고 특진 후 지난해부터 광역예방순찰대에서 근무 중이다. 광역예방순찰대는 범죄 취약지역을 집중 순찰하며 수배자를 검거하고 주민 불안을 해소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는 평소 수배자 명단을 외울 정도로 범인 검거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끈질긴 집념과 주민과의 소통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35명을 검거했다. 지난해 연간 검거 실적인 18명의 두 배 가까운 성과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8년간 경찰청장 표창 등 13차례나 표창을 받았다.

심 경사는 "하루에 최대 3명을 검거한 적도 있지만 운이 따른 면도 있었다"며 "수배자 검거는 기약이 없어 막막할 때도 있지만 맡은 일을 성실히 하다보면 부서 성과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의 불안이 해소되는 순간에 뿌듯함을 느낀다는 심 경사는 "앞으로도 '안전한 울산 만들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 경찰도 집중 순찰과 예방 교육에 힘쓰고 있다"며 "울산 시민들이 안전한 도시에 산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범죄 예방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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