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회 도중 광주제일고등학교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부적절한 구호를 외친 배재고등학교 측이 사과문을 올렸다.
배재고등학교는 29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우리 학교 일부 학생 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인해 광주제일고등학교 선수단과 학부모님, 동문 여러분, 그리고 광주 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배재고 측은 "해당 학생 선수를 즉시 제지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경기 후 광주제일고 야구부 측에도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해당 응원은 상대 학교와 지역사회를 존중해야 하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매우 부적절했으며 역사적 의미와 지역사회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던 행동이었다"며 "학교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학생 선수는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학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며 "야구부 전원을 대상으로 스포츠맨십, 인권 감수성, 공동체 의식 및 선수 윤리에 관한 특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올바른 응원문화 정착을 위한 재발 방지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이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제 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당시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 영상을 보면 배재고가 6-2로 점수 차를 벌리며 앞서가던 8회초 도중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들이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지속적으로 외쳤다. 당시 현장에서는 '탱크 데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광주제일고 코치진은 "적당히 해라. 아까부터 참고 있었다"고 강하게 항의했고, 배재고 코치진이 학생들을 제지하며 상황이 일단락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상에 퍼지면 논란은 확산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게시판에는 배재고에 징계를 내릴 것과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는 항의성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후 배재고 측이 공식 사과문을 낸 건데 학교 측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과문 속 '일부 학생'이라는 해명이 중계 화면에 포착된 더그아웃 상황과 배치되면서 오히려 역풍을 맞은 탓이다. 당시 배재고 선수 대다수가 일사불란하게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송출되면서,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책임을 축소하려는 '꼬리 자르기식 면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협회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서울시교육청에서도 민원을 접수받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이벤트를 진행해 5·18 영령과 고(故) 박종철 열사 등을 모욕하고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를 교체했고, 정용진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