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두 번째 월드컵 도전이 분패로 막을 내린 가운데 2년 전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 모친의 SNS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옌스 어머니 안모씨가 2024년 7월 홍 감독 선임을 두고 남긴 글이 캡처돼 올라왔다. 당시 안씨는 협회가 홍 감독을 선임했다는 게시물에 "해도 너무하네. 한국 국민으로서 창피하다"고 댓글을 남겼다. 협회의 불투명한 감독 선임 절차와 독단적인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해석됐다.
네티즌들은 안씨의 댓글을 두고 "옌스의 대표팀 커리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고, 안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댓글을 삭제했다.
다행히 옌스는 지난해 9월 첫 대표팀 소집을 시작으로 월드컵에도 승선했다. 하지만 홍 감독으로부터 믿음을 받는 데는 실패했다.
월드컵 전 9차례 A매치에서 옌스가 선발로 나온 건 단 3경기뿐이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2차전까지 아예 필드조차 밟지 못했다. 1차전 체코전은 이태석(23·빈)에, 2차전 멕시코전은 김문환(30·대전)에 밀렸다. 3차전 남아공전 역시 이태석이 선발로 나섰고, 옌스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다.

선수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 권한이지만, 전문가들은 홍 감독의 선택을 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형욱 해설위원은 남아공전 이후 "남아공전 전반만 뛴 이태석은 볼터치 23번에 빅찬스 메이킹은 0회, 박스 안 터치 1회인 반면, 옌스는 볼터치 46번, 박스 안 터치 4번, 빅찬스 메이킹 1번을 기록했다. 받은 기회에 비해 잘한 것"이라며 "한번 정도는 옌스한테 기회를 줬으면 어땠을까"라고 했다.
임형철 해설위원 역시 "옌스는 그간 평가전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소속팀에서도 윙백으로 경험을 쌓아왔고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하는 움직임이 매우 좋다. 한번은 보고 싶다"고 했다. 박종윤 캐스터도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라는 매우 좋은 팀에서 주전인 선수다. 한번도 안 쓰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거들었다.
첫 월드컵 도전을 마친 옌스는 28일 SNS에 "꿈꿨던 월드컵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결코 잊지 못할 여정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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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가 이번 여정에 쏟아부은 노력과 희생, 그리고 믿음을 생각하면 더 많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끔은 이렇다"고 했다.
이어 "모든 순간마다 저희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우고, 더 강해져서 다시 돌아와 계속해서 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