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봉쇄 27일만에 내부진입… 특위, 투표함 등 반출은 안해

민수정 기자
2026.07.03 04:07

시위 참가자 언쟁 등 소동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윤상현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이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개표소 내부에서 투표함이 보관돼 있는 장소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를 조사하는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내부진입에 성공해 현장조사를 마쳤다. 시위대가 봉쇄시위를 시작한 지 27일 만에 개표소 문이 열린 것이다. 다만 투표함 반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11시57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도착했다. 위원들은 몰려든 시위대 탓에 곧바로 개표소로 들어가지 못하고 50여분간 차 안에서 대기했다. 경찰은 국조특위 진입에 앞서 스크럼을 짜고 출입문을 막아선 시위대를 이동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밀친 60대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날 현장에는 대화경찰 100여명, 형사 200여명, 기동대 20여개 등 1500명가량의 경력이 투입됐다.

내부에 진입한 국조특위는 약 36분간 선거 관련 물품과 출입문, CCTV(폐쇄회로TV) 작동환경 여부 등을 살폈다. 국조특위와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내부에는 투표함 약 380개와 투표지 약 247만장, 투표록 104부, 사전투표록 27부, 투표함 및 투표 관련 서류 등 인계서 146부, 개표상황표 460부, 투표지 보관상자 428~434개, 잠실7동 투표함 4개 등이 있다.

이외에 투표지분류기와 심사계수기, 개표 보고용 노트북, 개표 관련 비품, 임차한 PC와 프린터, 팩스, 전화기 등도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5일 봉쇄시위가 시작된 이후 개표소 내부조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다만 투표지 수량 확인이나 투표함 개봉 등 실질적인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투표함 반출 여부도 논의됐지만 이를 옮기기보다 개표소 안에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는 선관위 측 의견을 받아들여 반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에는 오전 10시부터 시위참가자들이 모이며 크고 작은 충돌과 소란이 잇따랐다. 시위참가자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구조대가 출동했고 1-3게이트 앞에서 언쟁을 벌이던 참가자 중 1명이 주먹을 휘두르는 일도 발생했다.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촬영기자들의 카메라를 일부 시위대가 성조기 등으로 막는 일도 있었다.

국조특위는 오는 7일 2차 현장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장소는 추후 논의를 거쳐 정하기로 했다.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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