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실종 경보 문자'를 눈여겨본 한 시민의 관심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사라진 치매 노인 생명을 구했다.
6일 강원 속초경찰서는 실종 치매 노인 A씨(84)를 발견해 112에 신고, 구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시민 김모씨(63)에게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전에 거주하는 A씨는 가족에게 아무 말도 남기지 않고 집을 나섰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 동선을 추적해 택시를 타고 대전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택시 기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A씨는 "속초에 죽으러 간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남긴 뒤 터미널에서 속초행 버스에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검정 반소매와 남색 반바지, 흰머리, 지팡이 등 A씨 인상착의가 담긴 실종 경보 문자를 발송하고 긴급 수색에 나섰다.
문자를 확인한 김씨는 지난 1일 오전 11시29분쯤 속초 시내를 지나던 중 문자 속 인상착의와 비슷한 남성이 홀로 배회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김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안전하게 구조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속초경찰서 관계자는 "고령의 치매 환자는 실종될 경우 조기 발견이 어렵다. 발견되더라도 건강 상태가 안 좋을 수 있다"며 "실종 경보 문자를 관심 있게 살펴보고 적극적으로 신고한 김씨의 작은 관심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최희운 속초경찰서장은 "공동체 안전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참여에서 시작된다"며 "김씨처럼 주변을 세심하게 살피고 행동으로 옮기는 시민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소셜미디어) 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