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식민지배 상징적 인물인 메이지 일왕을 모시는 도쿄 메이지신궁에 한국어로 적힌 소원패가 대거 걸린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다.
최근 메이지신궁을 방문했다는 한국인 관광객 A씨는 지난 14일 SNS(소셜미디어)에 "설마설마했다"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참배객들이 소원을 적어 걸어두는 나무패인 '에마'에 한국어가 쓰여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 교사 지망생은 "임용에 합격해 정교사가 되게 해달라", "좋은 역사 교사가 되게 해달라"는 소원을 적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2일 적힌 소원패에는 "우리 가족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 "좋은 인연 만나기" 등 소원이 적혀 있다. 11일자 소원패에는 "행복한 삶과 앞으로의 안녕을 기원한다", "주식 떡상해 주세요! 코스피 1만 가즈아"라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걸려 있는 소원패 대부분이 한글이었다. 공개한 사진은 극히 일부"라며 "제발 역사 공부 좀 해라. 모르면 그냥 나무랑 숲, 건축물만 보고 가라. 식민지 수탈 장본인을 신으로 모시는 곳에서 기원하지 말고"라고 지적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역사 가르치겠다는 사람이 메이지신궁에서 소원을 빌다니", "장소의 역사적 의미는 알고 간 건지 의문", "알고 갔어도 모르고 갔어도 문제" 등 비판했다.
1920년에 세워진 메이지신궁은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 있는 신사로, 일본 근대화를 이끈 제122대 메이지 일왕 부부를 제신으로 모시고 있다. 메이지 일왕 재위 기간 일본은 근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제국주의 노선을 강화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이후 대한제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했고, 이는 1910년 한일병합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메이지신궁은 한국에서 일제 식민지배를 상징하는 장소로 인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