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졸업 후 계약직으로 일하는 20대 딸에게 5000만원 상당 대출을 받게 한 부모가 또다시 대출을 요구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한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부모와 떨어져 타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는 20대 직장인 A씨는 취업 후 부모의 지속적인 대출 요구로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부모님께서 사업하다 빚이 생겨 상황이 좋지 못해 제가 취업하자마자 대출해 달라고 하셨다"며 "처음엔 생활비로 쓰실 줄 알고 2000만원을 대출해 드렸으나 아버지께서 코인에 투자하다 날리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부친의 '투잡, 쓰리잡을 뛰어서라도 책임지겠다'는 말에 A씨는 제2금융권에서 3000만원을 대출받아 부모님께 건넸다. 그러나 A씨 아버지는 이 돈을 또다시 코인에 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어머니까지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고.
A씨는 "부모님께선 매달 밀리지 않고 대출금을 입금해 주시긴 한다"며 "미래를 약속한 남자친구에게도 빚에 대해 얘기했다. 남자친구는 '상관없다'고 했지만 대출금이 아버지 코인으로 들어간 게 너무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부모님 두 분 다 노후 준비도 안 돼 있다. 최근 본가 갔을 때 제 계약만료일이 얼마 남지 않은 걸 들으시더니 퇴직 전 한 번 더 대출을 받으라는데 기분이 좋지 않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또 도박자금으로 쓰일 것 같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제대로 된 부모는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는다", "지인도 그러다 개인회생 신청했다", "결혼해야 한다고 하고 다 돌려받으라"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