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어권 폐기' 상정 거부에 인권위 내홍

김서현 기자
2026.07.21 04:05

위원 6명 항의 방문… 전원위 개최 촉구
안창호 "법치국가서 상정할 수 없는 안"

안창호 인권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방어권 의결 폐기 안건 상정을 촉구하기 위해 위원장실에 항의 방문한 6명의 인권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서현 기자 ssn3592@

안창호 인권위원장의 '윤석열 전 대통령 방어권 의결 폐기' 의안 상정 거부와 관련된 인권위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인권위 위원들은 안 위원장을 항의방문하고 빠른 시일 내 전원위원회를 개최해달라고 촉구했다.

인권위원 6명은 20일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8월10일 정기 전원위를 개최해 안건을 상정하고 심의·의결절차를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안 위원장에게 대국민 공개로 임시 전원위 요청공문을 보냈지만 비공개로 답변을 받았다"며 "적격성 검토, 전례 없는 유형, 독립성, 긴급하지 않은 사안 등을 언급하며 8월24일에나 전원위를 열어 논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의 회신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의결된 기존의 전원위 결정을 폐기하자는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유형의 안건'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인권위원들은 "윤 전대통령의 방어권 안건 의결이 내란 우두머리이자 최고 권력자의 방어권 보장을 위한 의결로 인권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수치스러운 결정이었다"며 "인권가치를 훼손하는 잘못된 결정이 있었다면 이를 결자해지하는 것이 인권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 취임 후 1년10개월 동안 9건 중 7건은 즉시 상정된 반면 퀴어축제 참가의 건, 윤 전대통령 방어권 의결 폐기 2건만 아직 상정되지 않았다"며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안건의 적격성을 심사하거나 선별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이후 위원장실로 항의방문해 조속한 위원회 개최와 안건 상정을 촉구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해당 안건은 법치국가에서 상정할 수 없는 안"이라며 "정치환경 변화, 위원회 구성원 변동으로 인해 결정이 번복된다면 인권위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원위 개최요청에는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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