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상대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탱크데이' 등 구호를 외쳐 6개월 출전정지 중징계를 받았던 배재고 야구부가 감경받았다. 배재고 학생들 선처를 호소했던 광주제일고 교장이 징계 완화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21일 뉴스1에 "교육적 측면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 입장을 생각하면 더욱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어른들의 몫"이라며 "사회적 논란이 된 사안도 이제는 마무리 수순으로 봤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재고도 열심히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 측의 노력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더 이상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교장은 앞서 지난 6일 배재고 학생들이 광주제일고를 찾아 사과했을 당시에도 학생들을 따뜻하게 격려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배재고 학생들 고개 들어요. 어깨 펴요. 여러분의 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라며 학생들을 다독였다.
이어 "어깨 움츠리지 말고 고개를 들고 다음에 제일고 학생들을 만나면 서로 가진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멋진 승부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사과이자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 경기에서 배재고는 6-2로 앞선 8회 초 일부 선수들이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을 반복해 외쳐 논란이 일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에 대해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배재고가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했고, 스포츠공정위원회는 광주제일고 측의 용서 의사와 학교의 사과 노력 등을 고려해 징계를 1개월로 감경했다.
이영진 스포츠공정위원장은 "배재고가 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했고, 피해자인 광주일고도 선처를 호소했다"며 "학교 관계자와 심판 등의 의견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징계 효력이 지난 1일부터 발생한 만큼 배재고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봉황대기는 배재고가 올해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전국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