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긴 반려견 이미 숨졌는데 "산책중" "실종"…애견호텔 소름돋는 은폐

전형주 기자
2026.07.23 10:31
애견호텔에 맡긴 반려견이 폐사했는데도 호텔 측이 이를 숨긴 채 견주에게 "강아지가 실종됐다"고 거짓말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애견호텔에 맡긴 반려견이 폐사했는데도 호텔 측이 이를 숨긴 채 견주에게 "강아지가 실종됐다"고 거짓말한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강원 춘천경찰서는 20일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애견호텔 사장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견주 A씨는 13일 회사 일로 출장을 가면서 해당 애견호텔에 4살 반려견 후치를 맡겼다. 다음날 아침 9시 A씨가 후치의 상태를 묻자, 호텔 측은 "후치가 잘 자고 일어나 산책하고 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후치가 무사한 줄 알았던 A씨는 같은 날 밤 호텔로부터 후치가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SNS(소셜미디어)로 도움을 구해 이틀 밤낮 호텔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후치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호텔 측은 후치 수색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전단을 만들지도 않았고, 폐쇄회로(CCTV)를 보여달라는 말에는 "조작법을 모른다"고만 했다. A씨는 뒤늦게 CCTV를 확인했지만, 후치의 실종 시간대 영상은 삭제돼 있었다.

/사진=JTBC '사건반장'

A씨가 CCTV를 복구하려 하자, 호텔 측은 뒤늦게 후치의 사망 사실을 실토했다.

호텔 측이 A씨에게 사진을 보냈을 당시 후치는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직원은 "후치가 둘째 날 아침 쓰러져 있었다.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죽었다는 판정을 받았다.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너무 무서웠다. 장례 준비를 다 하고 말씀드리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숨진 후치는 호텔 차량에 방치돼 있었다. A씨는 사인 파악을 위해 부검을 의뢰했지만, 부패 정도가 심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호텔 사장을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호텔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폐쇄한 뒤 연락을 끊은 상태다. 현재 호텔 SNS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호텔 사장은 '사건반장' 측에도 "연락하지 말라"며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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