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스스로 마련한 임원 성별 다양성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머니투데이가 확보한 국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2022년 1월 정관 제4장 제24조 제5항에 "특정 성별의 비율이 70%를 초과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특정 성별이 임원의 70%를 넘지 않도록 해 여성 임원을 최소 30% 이상 확보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정관 개정 이후에도 실제 임원 구성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제54대 집행부의 여성 임원은 전체 26명 중 4명으로 15.4%에 그쳤다. 권고 기준인 30%의 절반 수준이다.
2025년 출범한 제55대 집행부에서는 여성 임원 비중이 더 낮아졌다. 전체 임원 수는 27명으로 늘었지만 여성 임원은 3명에 불과해 비율은 11.1%로 떨어졌다.
일부 임원 변동 이후인 2026년 현재도 여성 임원은 전체 24명 중 3명으로, 비율은 12.5%에 머물고 있다. 협회가 정관에 명시한 기준과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는 상황이다.
결국 성별 다양성 확대를 위해 자체 규정을 마련했지만, 실제 조직 운영에서는 이를 이행하지 못한 셈이다.
오는 30일 열리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는 대표팀 운영과 협회 행정뿐 아니라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협회가 마련한 성별 다양성 기준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배경도 쟁점으로 다뤄질지 주목된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개최한다. 증인으로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등 15명이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