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4개월간 마약사범 5203명 검거…10명 중 4명 '온라인'

오문영 기자
2026.08.02 09:00

외국인 사범도 반등…전년 동기 대비 15%↑
하반기도 집중단속…온라인 거래·외국인 유통망 중점 추적

(인천공항=뉴스1) 황기선 기자 = '마약왕'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이른바 '청담 사장' 최 모 씨가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송되고 있다. 경찰청은 태국과의 공조 작전으로 마약 공급책 최 씨를 태국 현지로 검거해 이날 국내로 송환했다. (공동취재) 2026.5.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황기선 기자

경찰이 4개월간 마약류 범죄를 집중 단속해 5000명 넘게 검거했다. 검거된 10명 중 4명은 온라인 마약류 사범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주춤했던 외국인 마약범죄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신종·의료용 마약류와 유흥가 일대 마약류를 집중 단속한 결과 총 5203명을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명(1.8%) 늘어난 규모로 이 가운데 1039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범정부기구인 '초국가 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해외 공급망 차단과 국내 유통망 단속에 집중한 결과, 제조·밀수·판매 등 유통사범은 20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60명)보다 9.7% 늘었다고 밝혔다. 전체 검거 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4%에서 39.2%로 높아졌다.

온라인 마약 범죄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온라인 마약 사범은 2178명으로 전체의 41.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78명보다 300명(16%) 늘었다. 전체 마약류 사범에서 온라인 사범이 차지하는 비중도 36.8%에서 41.9%로 5.1%포인트(P) 높아졌다.

최근 2년간 감소했던 외국인 마약사범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에 검거된 외국인 마약사범은 8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4명)보다 15.5%(114명)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태국인이 275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인 233명, 베트남인 147명 순이었다.

외국인 사범 가운데 유통사범은 400명으로 47.2%를 차지했다. 전체 마약류 사범 가운데 유통사범 비중인 39.2%보다 8%P 높은 수치다. 경찰은 해외에서 국제택배나 인편으로 마약류를 밀반입하거나 국내 외국인 공동체를 통해 유통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마약 종류별로는 필로폰과 합성대마, 케타민 등 향정신성의약품 관련 사범이 4300명으로 전체 검거 인원의 82.6%를 차지했다.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 사범은 33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9명)보다 9.1% 늘었다.

클럽 등 유흥가 일대에서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8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1명보다 감소했다. 경찰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전국 유흥시설 밀집지역 376곳을 합동 점검했다.

경찰은 하반기에도 집중단속을 이어간다. 단속 기간은 오는 3일부터 12월31일까지다. 상반기 단속 대상이던 신종·의료용 마약류에 더해 온라인과 외국인 마약범죄까지 범위를 넓힌다.

온라인 마약범죄는 시도경찰청 전담팀을 중심으로 광고대행업자와 운반책, 밀반입책, 판매채널 운영자 등을 추적한다. 가상자산 전담 추적·수사팀 41명을 투입해 마약 거래에 사용된 가상자산과 미신고 가상자산 거래업자도 수사할 방침이다. 텔레그램 등 SNS(소셜미디어) 마약 판매 채널을 찾아내기 위한 첩보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외국인 마약범죄와 관련해서는 외국어에 능통한 국제범죄수사대 인력을 활용한다. 외국인 밀집지역과 상인회 등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마약 유통 첩보 수집도 강화할 계획이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해외 수사기관과 세관 등 관계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고 국내 유통사범 검거에도 수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등 수사 환경 변화에도 대비해 범정부적 마약 대응 체계에 공백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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