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가미코치에서 한국어가 표기된 쓰레기가 대량 발견돼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트레킹 명소로 유명한 이 지역 산장 도쿠사와엔은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여름 등산철 방문객 증가와 함께 무단 투기 쓰레기도 크게 늘었다"며 "발견된 쓰레기 대부분에 한글 표기 상품이 섞여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의 쓰레기는 경기 안산시에서 쓰는 20리터 종량제봉투에 담겨 있었고, 종이·플라스틱·음식물 쓰레기·캔·병 등이 뒤섞여 있었다. 생고기와 김치, 라면 같은 한국 식품도 함께 버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산장 측은 쓰레기를 수거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며 현재로선 대응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다만 대부분의 방문객은 국적과 관계 없이 규칙을 지키고 있다며 가미코치는 특정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지켜갈 자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례를 국경 너머로 알리고 규칙 준수를 당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부산악국립공원에 속한 가미코치는 해발 1500m에 있으며 명승·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이 급증해 지난해 방문자는 약 166만명으로, 160만명을 넘어선 것은 22년 만이다. 외국인 숙박객도 2만명을 넘어 2017년의 두 배로 늘었다.
관광객 증가로 무단 등산 조난과 쓰레기 투기 문제도 잇따르자, 마쓰모토시는 2028년부터 방문객에게 이용자 부담금을 걷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24년 문화재보호법상 관리단체로 지정돼 입장료 명목의 부담금 징수가 가능해졌고 지난해 방문객 설문에서는 90% 이상이 부담금 도입에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