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의 시각장애 예언가 바바 반가가 남겼다는 2026년 예언 가운데 두 가지가 이미 현실화됐다는 주장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지났지만, 추종자들 사이에서는 남은 예언까지 실현될지를 놓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첫 번째로 현실화된 바바 반가의 예언은 대규모 자연재해다. 실제로 지난 3월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인접한 태국까지 피해가 번졌다. 6월에는 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2와 7.5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6000명 이상이 숨지고 6만1000명이 치료를 받았다.
세계은행은 이에 따른 피해 규모를 2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올해 초 칠레 비오비오·뉴블레 지역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수만명이 대피했으며, 이 밖에 극심한 가뭄과 기록적인 폭염 등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바바 반가의 예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이 지목됐다. 바바 반가가 인류가 AI로 인해 어떤 선을 넘게 되는 해가 될 것이라 예언했다는 주장인데, 실제 올해 소프트웨어 개발과 고객서비스, 연구, 행정 업무 등 산업 전반에서 AI 활용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다만 데일리메일은 AI에 의한 일자리 대체는 이미 수십 년째 진행돼 온 흐름이어서, 이를 바바 반가의 특정 예언과 직접 연결짓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전했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예언은 세 가지가 남아 있다.
우선 오는 11월 거대한 우주선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인류가 외계 생명체와 처음으로 접촉하게 된다는 예언이다. 이 예언은 최근 미 정부가 미확인 비행 현상 관련 기밀 문서를 공개한 시점과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데일리메일은 정부 문서에 등장하는 미확인 물체 대부분이 드론이나 항공기, 기상 관측 기구, 위성, 센서 오류 등으로 밝혀진 사례가 많다고 짚었다.
두 번째는 제3차 세계대전 발발로, 중국의 대만 점령과 러시아·미국 간 정면 충돌, 러시아의 새로운 지도자 등장까지 포함하는 시나리오다.
국제 긴장이 여전히 고조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나, 바바 반가가 예측한 사건들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대만은 여전히 자치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미국은 직접 전쟁에 돌입하지 않았다.
마지막은 푸틴 대통령이 올해 말까지 권력을 잃고 러시아에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한다는 예언이다. 추종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정치적 압박과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푸틴 대통령의 퇴진이나 권력 교체가 임박했다는 뚜렷한 징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과 실각 가능성 역시 수년간 반복적으로 제기됐지만 실제 권력 교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바바 반가는 1911년 불가리아에서 태어나 12세 때 모래폭풍으로 시력을 잃은 뒤 예지력을 얻었다고 주장해온 인물로, 1996년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추종자들은 그가 9·11 테러와 체르노빌 참사,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 2004년 인도양 대지진, 브렉시트, 이슬람국가(IS)의 부상 등을 미리 내다봤다고 주장하며 예언 적중률이 85%에 달한다고 말한다. 다만 이는 독립적으로 검증된 수치가 아니다.
데일리메일은 바바 반가가 생전에 직접 남긴 문서 기록이 존재하지 않아 그가 실제로 이런 예언들을 했는지, 또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관련 예언이 기록돼 있었는지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2026년을 둘러싼 이번 주장 역시 검증된 예언이라기보다는, 사후에 그의 이름을 빌려 실제 사건에 맞춰 덧붙여진 해석에 가깝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