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선생이 빨갱이?"…'서울우유 불매' 누리꾼에 쏟아진 뭇매

김희정 기자
2026.08.09 14:10

8·15 광복절을 앞두고 지난 6월 서울우유가 서울북부보훈지청과 함께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판매한 제품 일러스트와 슬로건이 극우 누리꾼들의 불매 운동으로 번진 게 알려졌다. 역사에 대한 무지로 제품 불매까지 언급한 누리꾼을 향해 비난이 쇄도한다.

앞서 지난 6월 서울우유가 국가보훈부와 협업해 제작한 기념 우유팩 측면에는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 기념해'라는 문구와 함께 '나의 소원, 평화의 문화'라는 문구, 그리고 백범 김구(1876~1949)의 얼굴과 소개 문구가 담겼다.

이후 한 스레드 이용자가 이 우유팩 사진을 올리며 "오늘부터 서울우유 1인 불매 들어간다"는 글을 게시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커뮤니티 소속으로 추정되는 이 이용자는 이후 별도 게시물에서 김구 선생을 향해 '빨갱이'라는 표현을 쓰며, "대기업 서울우유에서 이런 자를 광고하다니 한심하다"며 불매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해당 글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좋아요' 2600개를 받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김구 선생을 '빨갱이'로 규정한 주장이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다며 정면 비판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해당 글을 캡처해 "이번 달은 서울우유 먹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다시 게시했고 엑스(X)의 한 이용자 역시 원문을 인용하며 "백범 김구 선생이 우유 표지에 이벤트성으로 들어간 것이 불매의 사유가 될 만한지요?"라고 반문했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6월 15일 기준 좋아요 2275개, 댓글 620개, 리포스트 205회를 기록하며 1만3700여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해당 캡처는 광복절을 앞두고 지난 8일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시 공유되며 누리꾼들의 격한 반응을 불렀다.

한 이용자는 "일제 청산을 제대로 못한 게 한"이라며 씁쓸함을 드러냈고, 다른 이용자는 김구 선생을 향한 비하성 표현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며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인물로, 이념적으로는 오히려 보수 민족주의자로 분류된다"고 반박했다.

일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 좌익 계열 인사로부터도 노선 차이로 비판받았던 인물(김구 선생)을 좌익으로 모는 것은 역사에 대한 무지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해당 게시물 작성자의 신상이나 소속을 궁금해하는 댓글, 서울우유는 계속 애용하겠다는 반응 등이 다수를 이뤘다.

온라인상에서는 김구가 통상 보수적 민족주의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를 '빨갱이'로 규정한 주장이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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