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하나 없는데" 여성 무용수 엉덩이 집요하게 촬영...일본 축제 '발칵'

박다영 기자
2026.08.11 05:47
매년 8월 열리는 일본 도쿠시마현의 전통 축제 '아와오도리(阿波おどり)'를 앞두고 여성 무용수들의 특정 신체 일부를 불법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다./사진=틱톡

매년 8월 열리는 일본 도쿠시마현의 전통 축제 '아와오도리(阿波おどり)'를 앞두고 여성 무용수들의 특정 신체 일부를 불법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각)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미디어)에 아와오도리를 검색하면 여성 무용수들의 엉덩이 등 특정 부위를 확대해 촬영한 영상이 여러 건 확인됐다. 게시물에는 "춤은 보이지 않는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미묘한 섹시함", "라인이 좋다" 등 성희롱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

여성 무용수 A씨(32)는 틱톡에 올라온 자신의 영상을 보고 "슬프고 기분 나빴다"고 했다. 영상에는 연습 중인 A씨의 모습이 담겼는데 카메라는 연습복 위로 드러난 속옷 라인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해당 영상은 100만회 넘게 재생됐으며 댓글 창에는 춤보다 외모를 언급하는 댓글이 더 많이 달렸다.

A씨는 영상을 본 이후 속옷이 비치지 않도록 어두운색의 옷을 입고 아무리 더워도 옷을 껴입는다. 그는 "신경 쓸 것이 해마다 늘어난다"고 토로했다.

무용수 약 150명이 소속된 단체 '아호렌'도 최근 이 같은 영상이 늘어나는 현상을 주시하고 있다. '아호렌' 관계자는 "재생 횟수를 늘리기 위해 일반적인 춤 영상과 달리 성적인 관심을 끄는 영상이 증가했다"고 했다. 부적절한 영상을 촬영하는 사람에게 직접 주의를 주기도 한다.

아와오도리 주최 측은 올해부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촬영 에티켓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악질적인 사례는 경찰 신고도 검토 중이다.

쇼노 고지 실행위원장은 "아와오도리를 자유롭게 즐겨주길 바라지만, 안심하고 안전하게 춤출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아와오도리는 도쿠시마의 전통 군무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 중 하나다. '아와'는 도쿠시마의 옛 지명이고 '오도리'는 춤을 뜻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무용수들이 거리 곳곳을 행진하며 춤을 추는 것이다. 남성들은 힘차고 익살스러운 춤을, 여성들은 절도 있고 우아한 춤을 춘다.

일본에서는 2023년 성적인 부위나 속옷 차림 등을 촬영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성적 자세 촬영 처벌법'이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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