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인해 비난 받고 있는 배우 하영을 향해 "책임 있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김 의원은 하영 논란과 관련해 "누군가의 자식으로 태어날 때 부모를 결정할 수는 없다"며 "부모의 행적이 독립운동일 수도, 반민족 행위일 수도 있지만 이를 알게 된 뒤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선대의 과오로 주눅 들기보다 앞으로의 발걸음을 역사 정의 측면에서 해석하고 행동해 주길 바란다"며 "그렇게 한다면 우리 국민들도 높게 평가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해당하시는 분께서 정말 책임 있는 모습,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시길 개인적으로는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현실과 맞느냐는 질문에 "현실이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김 의원은 오는 12월 출범을 앞둔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를 언급하며 과거 친일 재산 환수 시도에도 불구하고 실제 성과는 미미했다고 짚었다.
그는 "2000년 이후에 우리가 한 번 정도 시도했었지만 실제 지금 우리 사회가 파악하고 있는 반민족 행위자들의 재산 중에 5%도 환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2기 때 활동하는 과정에서는 이미 반민족 행위자들이 불법적으로 획득한 재산을 어떤 방식으로든 은닉하거나, 이미 현금화를 해서 처분했다 하더라도 이게 합법적으로 획득한 재산이 아니기에 친일반민족행위로 획득한 재산이라는 것만 확인된다면 현금화가 된 부분까지도 다시 환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두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배우 하영은 지난 7일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다" "증조부가 고종 황제를 치료하셨다"고 밝혔다가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친일 행적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하영 증조부인 안상호는 일제강점기인 1916년 친일 단체 '대정실업친목회'(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공개됐다.
하영 소속사 측은 당초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가 역풍을 맞았다. 이에 대해 하영은 지난 12일 자필 편지를 통해 "부끄럽게도 무지한 상태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며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14일 '친일인명사전'을 지은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분명하다고 짚으면서, 이번 논란이 후손에 대한 단순 연좌제를 넘어 해방 후 기득권 세습에 대한 구조적 성찰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