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동경찰서, 고층 건물로 탈바꿈...노후청사 복합개발 1호 경찰서

박상혁 기자, 이지웅 기자, 박광범 기자
2026.08.17 16:29
1987년에 준공된 서울 성동경찰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 시내 알짜 부지인 서울 성동경찰서가 고층 복합청사로 재건축된다. 노후 공공청사를 고층화해 복합 개발하는 경찰관서 첫 사례다. 그동안 재건축을 가로막았던 토지와 건물 소유권 이중구조가 해소되면서 목표인 2030년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시와 재정경제부는 상호 점유 재산을 교환해 성동경찰서 토지와 건물 소유권을 일원화하기로 합의하고 현재 소유권 이전 등기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는 성동경찰서 재건축을 위한 사전 작업 중 하나다.

구체적으로 서울시는 성동경찰서 건물을 비롯해 △동대문 기동본부 건물 △구기 등 치안센터 3개소 △청소년 경찰학교 1개소 등을 재경부에 넘기는 대신 국유재산인 탄천물재생센터 일부 부지를 받기로 했다.

1987년 준공된 성동경찰서는 노후화로 지난해 4월 안전진단에서 사용 제한이나 긴급조치가 필요한 E등급을 받았다. 2023년엔 지하 주차장 천장 일부가 무너져 주차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 등도 발생했다.

붕괴 위험이 커지며 재건축 필요성이 거론됐지만, 복잡한 소유권 구조가 발목을 잡았다. 성동경찰서 터는 경찰청, 건물은 서울시 소유로 이원화돼 있어 사업을 추진하려면 소유권 일원화가 선행돼야 했다. 이번 재산 교환으로 성동경찰서 건물(재경부)과 부지(경찰청)가 모두 국가 소유로 일원화되면서 재건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6월 말 서울시 재산이던 성동경찰서 건물 등을 재경부 국가 재산하고 교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행정 절차를 거치면 내년 상반기쯤 등기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환대상 재산현황/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성동경찰서는 재건축이 완료되면 재산 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성동경찰서는 지하철 2·5호선과 경의·중앙선·수인 분당선, ITX-청춘이 지나는 왕십리역 인근 '노른자위 땅'에 위치해 있다.

활용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1~5개층은 성동경찰서가 쓰고 나머지 공간은 오피스와 무주택 청년·신혼부부 등이 입주하는 주택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무주택청년·신혼부부, 신생아가구 등의 우선 입주를 지원하되, 지역주민의 우선 입주도 일부 허용하겠다고 했다.

자체적인 활용 방안을 가지고 있는 성동구청도 크게 반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청은 성동경찰서를 한양대 앞 텃밭 부지 등으로 이전하고, 현 부지에는 업무·상업시설을 갖춘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토지 소유주인 재경부에서 추진하는 복합개발이 이뤄져 경찰서 외에도 업무·상업시설이 도입되면 구가 제시한 발전 방향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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