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의 자살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의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심리·정신건강 위기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뉴시스가 인용한 경찰통계연보 등에 따르면 2024년 자영업자 자살자는 13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5년 879명보다 50.3%(442명)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자살자는 10.5% 늘어나는 데 그쳐 자영업자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연도별로 보면 자영업자 자살자는 2017년 927명, 2019년 1031명, 2021년 925명, 2023년 1179명 등으로 나타났으며 2024년에는 1321명까지 증가했다. 전체 자살자 가운데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9%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1.3%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9.3%, 60대 이상이 18.8%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이후 매출 감소와 폐업 증가, 경기 침체 장기화 등이 자영업자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소상공인의 정신건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50대 남성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협력해 지역사회 생명안전망을 구축한다.
소상공인지원센터와 자살예방센터 간 1대 1 매칭을 기존 35개에서 61개로 확대하고, 고위험군 발굴과 상담 연계, 자살 예방 교육 등을 추진한다. 지역센터에는 우울증 선별검사 도구인 'PHQ-9'을 비치해 정신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소진공 관계자는 "내수 경기 어려움으로 일부 소상공인이 안 좋은 방향으로 내몰리는 것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물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심리·정서적 지원을 통해 생명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