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된다던데" 광장시장 '잔반 재사용' 황당...바가지도 여전

마아라 기자
2026.08.31 09:11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서울 광장시장에서 '바가지 씌우기'는 물론 '잔반 재사용'까지 포착됐다. /사진=채널A 유튜브 갈무리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서울 광장시장에서 '바가지 씌우기'는 물론 '잔반 재사용'까지 포착됐다.

지난 29일 채널A 유튜브에는 광장시장 생수 가격을 다룬 '뉴스 A LIVE'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취재진은 외국인 관광객인 척 한 노점에서 5000원어치 떡볶이와 생수를 주문하고는 1만원 지폐를 건넸다. 생수가 1000원이었음에도 거스름돈으로 받은 건 3500원이었다.

다음 날 취재진은 같은 노점을 찾아 한국어로 생수 가격을 물었다. 상인은 "1000원"이라고 답했다. 이에 취재진이 달라진 가격을 묻자 생수를 어디서 가져오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고 둘러댔다.

상인은 "물을 공급해 주는 데서 1병당 1000원씩 들여온다. 그럼 나도 500원을 남겨야 한다. 쿠팡에서 사 온 건 더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취재진을 향해 "바가지가 아니라는 소리다. 그래서 나한테 (바가지인지) 물어보는 거냐?"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알고 보니 해당 노점은 생수 가격이 1000원이라고 적힌 메뉴판 외에 '2' 스티커를 덧붙여 2000원으로 표기한 다른 메뉴판도 가지고 있었다.

광장시장은 지난 4월에도 물 한 잔을 요청하는 외국인 유튜버에게 생수를 2000원에 판매해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한국 식당에서 물을 돈 주고 사는지 몰랐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상인은 외국인이 많이 오는 광장시장이기 때문에 물을 유료로 판매한다는 취지로 답해 논란을 키웠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서울 광장시장에서 '바가지 씌우기'는 물론 '잔반 재사용'까지 포착됐다. /사진=채널A 유튜브 갈무리

일부 상인들은 손님에게 제공했던 쌈 채소가 남아있자 그대로 가져가 다시 냉장 보관하는 모습도 보였다. 손님의 젓가락이 닿았던 편 마늘과 고추도 냉장고로 들어갔다.

잔반을 재사용하느냐고 따지자 상인은 "AI(인공지능)에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했다"고 해명하는 황당한 모습을 보였다. 재차 따져 묻자 상인은 "다음에는 재활용하지 않겠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취재진의 문의에 광장시장을 관할하는 종로구청 관계자는 "상추는 씻는다는 전제로 (재사용이) 가능하며, 썰어놓은 고추와 마늘을 재사용하는 건 식품위생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노점에서는 판매하는 음식 바로 옆 싱크대에서 양치질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광장시장은 지난 6월부터 가격 표시 미준수와 위생 문제 등 상거래 질서 위반 행위에 벌점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 시행 이후 약 3개월 동안 벌점 1점이라도 받은 노점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에 종로구청 측은 "관리·감독에 여력이 부족했다"며 "이번 주부터 현장 관리와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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