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잔고보다 무서운 '남과 비교'…"돈 걱정이 인지 기능 낮춘다"

차유채 기자
2026.09.08 08:56
경제적 결핍으로 인한 걱정이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등 '뇌의 여유'를 빼앗을 수 있다는 전문가 설명이 나왔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타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난하게 느껴질 때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제적 결핍으로 인한 걱정이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등 '뇌의 여유'를 빼앗을 수 있다는 전문가 설명이 나왔다. 특히 이런 현상은 타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난하게 느껴질 때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한창수의 마음정비소'에는 '돈을 아무리 벌어도 돈 걱정하는 사람들 특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창수 교수는 "결핍은 돈 액수가 아니라 마음속 여유가 부족할 때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인도 사탕수수 농부들의 수확 전후 인지기능을 비교한 연구를 소개하며 "수확 전보다 수확 후 인지기능 검사 점수가 10~13점가량 높게 나왔다"면서 사람들이 계속 머리로 돈을 신경 쓰기 때문에 금전 이득이 발생하기 전까지 인지기능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이를 "인지의 대역폭이 잠식됐다"고 표현하며 "돈 걱정을 하느라 머리를 다 쓰고 있어서 다른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심지어 이 같은 현상은 실제로 돈이 부족할 때뿐만 아니라 타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난하다고 느낄 때도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난은 상대적"이라며 "SNS(소셜미디어)로 상위권 생활 수준을 접하는 것은 절대 이길 수 없는 게임을 매일 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자기관리를 위해 공부, 운동, 건강, 인간관계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자산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는데 첫번째가 금융 자산, 두번째가 두뇌 자산, 세번째가 경험 자산"이라며 "돈뿐만 아니라 내가 배운 것과 내가 겪어 보는 것도 자산"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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