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준비 급한 불 껐지만…핸드볼경기장 복귀 '산 넘어 산'

민수정 기자, 이지웅 기자
2026.09.08 14:07

(종합) 대한체육회·선관위·특검 함께 진입
체육단체, 행정업무·아시안게임 준비 차질…선관위 특검은 이제 출범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단체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 진입해 장비 및 행정 자료 PC 반출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체육단체들이 잠실 봉쇄 시위가 시작된 지 95일 만에 처음으로 사무실에 들어가 행정 물품을 반출했다. 아시안게임 준비 등 시급한 업무에는 숨통이 트였지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핵심 증거물이 여전히 내부에 남아 있어 정상적인 사무실 복귀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 관계자들은 8일 오전 9시21분쯤 핸드볼경기장 2-3 게이트를 통해 경기장 내부로 들어갔다. 경기장 문이 열린 것은 지난 7월2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현장 조사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물품 반출은 약 1시간10분 만인 오전 10시35분쯤 마무리됐다. 직원들은 각자의 사무실로 들어가 분주하게 필요한 집기와 서류 등을 박스에 실어 담았다. 컴퓨터 하드와 노트북, 업무에 필요한 서류와 인감 등 업무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들이 포함됐다.

이번 진입은 경찰 협조로 이뤄졌다. 현장에는 28개 기동대와 대화경찰 50명, 형사 100명이 투입됐다. 체육회는 지난달 10일과 이달 4일 경찰에 경기장 진입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현장에서 시위대와의 물리적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경기장 내부에 보존된 선거 관련 물품을 보호하기 위해 특검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특검 관계자 4명과 선관위 관계자 6명, 경기장 관리 주체인 한국체육산업개발 관계자 5명이 체육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경기장 내부로 들어갔다. 일부 언론사도 현장에 들어가 상황을 생중계했다.

물품 반출이 끝난 뒤 김대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90여일 동안 행정 장비와 서류, 선수지원 장비 등이 묶여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반출한 장비와 서류 등을 살펴 선수단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95일 만에 첫 진입…완전 복귀는 여전히 '미지수'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단체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 진입해 장비 및 행정 자료 PC 반출을 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당시 개표소로 사용된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은 석 달째 봉쇄 시위가 이어져 경기장에 입주한 9개 종목 단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사진=뉴시스.

체육단체들은 지난 6월5일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봉쇄 시위가 시작된 이후 석 달 넘게 사무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16일 경찰의 협조를 받아 한 차례 진입을 시도했지만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무산됐다. 지난 7월에도 재진입 계획을 세우고 기자회견까지 열었지만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

장기간 사무실 출입이 막히면서 행정 업무에도 차질이 이어졌다. 체육회 측은 지난 7월 기준 피해액이 약 42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19일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단 지원 업무에 어려움을 겪었고, 본격적인 입시철을 앞두고 원서 접수 등 각종 행정 절차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핸드볼경기장에는 총 9개 회원종목단체가 입주해 있다. 이 가운데 펜싱과 핸드볼 등 6개 종목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이날 필요한 물품을 일부 반출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정상적인 사무실 복귀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핵심 증거물인 투표 물품이 경기장 내부에 그대로 보존돼 있어서다.

국회 국조특위는 활동 기간까지 연장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활동을 마쳤다. 선관위 특검 역시 전날 출범해 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장 내부 증거물 보존이 이어질 경우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 역시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개표소 인근에서 발생한 불법행위는 전날까지 총 137건이 접수됐다. 88건은 종결됐고 49건은 아직 수사 중이다. 남아있는 49건 가운데 44건을 참가자간 폭행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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