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창호지에 손가락 '쑥'..."여기저기 구멍 숭숭" 민폐 관광객

전형주 기자
2026.09.15 18:03
경복궁 전각의 출입문과 창문에 바른 창호지가 일부 관광객에 의해 훼손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보수를 마쳐도 이튿날 다시 구멍이 생겨 관리소가 수시로 땜질에 나서고 있다. /사진=채널A

경복궁 주요 전각의 출입문과 창문에 바른 창호지를 일부 관광객이 훼손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보수를 마친 지 하루 만에 다시 구멍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 채널A에 따르면 최근 경복궁 근정전과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 등 주요 전각의 창호지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구멍이 발견됐다. 일부 문에는 10개가 넘는 구멍이 뚫려 있었으며 대부분 사람의 손이 닿는 높이에 집중돼 있었다.

왕비의 침소였던 교태전과 왕의 집무실이었던 사정전은 물론, 궁인들의 업무 공간이었던 연소당에서도 밖에서 무언가를 집어넣어 생긴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여러 곳에서 확인됐다.

실제로 취재진 카메라에는 한 외국인 관광객이 창호지에 손가락을 대 구멍을 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미 뚫린 구멍을 통해 전각 내부를 들여다보거나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있었다.

경복궁관리소 측은 창호지에 난 구멍의 약 60%를 관람객이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 안에 갇힌 새가 쪼아서 생긴 구멍도 있지만, 상당수는 관람객의 훼손이라는 설명이다./사진=엑스 캡처

경복궁관리소는 창호지에 생긴 구멍 가운데 약 60%가 관람객에 의해 훼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각 내부에 들어간 새가 쪼아 생긴 구멍도 있지만 상당수는 관람객이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만 관람객이 많아 훼손한 사람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태영 경복궁관리소장은 "정비를 마친 다음 날에도 일부 창호지에 다시 구멍이 나 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관리소는 수시로 전각을 점검해 구멍이 난 부분에 새 창호지를 덧대는 방식으로 보수하고 있다.

경복궁관리소는 관광협회와 관광 안내원 등을 통해 관람 예절을 사전에 안내하도록 요청하고 현장 캠페인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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