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코로나19 신약 청탁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 혐의로 추가 고발당했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21일 오전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후보자를 형법상 제3자 뇌물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2021년 브로커 양모씨의 부탁을 받고 당시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코로나19 치료제 업체 '제넨셀'의 임상시험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해달라는 취지로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시의원은 이 과정에서 제넨셀 설립자 강모씨가 양씨에게 '임상 승인을 조건으로 투자를 받기로 했으니 정치권을 통해 빨리 승인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양씨가 이를 김 전 후보자에게 전달해 승인을 청탁했다고 주장했다.
또 양씨가 김 전 후보자에게 임상시험 승인을 통한 투자 유치가 이뤄질 경우 본인과 관련된 회사에도 8억~1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의원은 "김 전 후보자는 치료제 승인에 막대한 경제적 이익이 걸려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은 상태에서 식약처장에게 신속한 (임상 승인) 처리를 요청했다면 제3자 뇌물제공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후보자가 장관 후보에서 사퇴했다고 하더라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의원은 "위험한 치료제가 환자 93명에게 투여됐고 주가조작 피해자도 3만여명에 달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걸린 엄중한 사건인 만큼 수사를 통해 김 전 후보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시의원은 김 전 후보자의 음주운전·성추행 등 의혹에 대한 추가 고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추행, 음주운전 의혹 내용이 담긴) 탄원서 전체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 전 후보자 측이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실관계가 명확해지면 고발할 생각"이라고 했다.
앞서 이 전 시의원과 시민단체 등은 김 전 후보자 관련 의혹을 재수사해야 한다며 김 후보자를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11~12일 이 전 시의원과 시민단체 관계자를 각각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9일에는 김 전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 장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전직 보좌관들이 김 전 후보자의 과거 성추행 의혹과 음주운전 의혹 등의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지금은 더 이상 김승원 후보에 대한 인사권이 남아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다른 이야기들은 청와대 입장에서는 가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