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어갈테니 대대장 모셔" 지뢰 폭발 당시 영상...의원들 눈물

이소은 기자
2026.10.01 10:01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28일 서울 국방부에서 DMZ 지뢰 폭발 사고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사진은 이 날 브리핑에서 공개된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순간이 생생하게 담긴 보디캠 영상을 보고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들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준 국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진한 전우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진 위원장은 지난 30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국방위 비공개회의에서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신규 수색로 개척 작전에 투입된 육군 25사단 수색대와 관할 공병대 등 18명 가운데 2명이 보디캠을 착용했고, 1개가 작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위원장은 "21일 새로운 수색로를 개척하기 위해서 우리 장병들이 통문 안쪽으로 진입하고 지뢰를 탐지하는 장면, 그리고 폭발이 일어나서 부상을 당한 장병들을 서로 부축하고 기어서 그 수색로를 빠져나오는 장면들을 봤는데, 저도 역시나 울컥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병들의 헌신적인 소명 의식, 부상 전우를 끌어안고 함께 빠져나오는 장면, 이런 것에서 정말 진한 전우애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변 다른 지뢰가 있을 가능성에 수색로를 빠져나오는 것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 위원장은 "지뢰를 탐지하면서 들어갔다가 돌아 나오면서 지뢰 폭발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이미 탐지한 통로로 다시 나온 것이지만 또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전한 후송을 위해서는 일일이 탐침봉으로 지뢰를 확인하는 작업을 추가로 더 해야 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무사히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가슴 뭉클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가 29일 최근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 추가 현장 조사를 진행하며 발견한 북한 수지(플라스틱) 반보병 지뢰. /사진=뉴스1

같은 보디캠 영상을 본 국방위 소속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이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 '민주당티비'에 출연해 "(영상을) 보면서 거의 눈물이 나더라"고 했다.

김 의원은 "(부상을 입은) 대대장 같은 경우는 걸을 수가 없으니까 간이로 나무와 전투복으로 들 것을 만들어서 (이송했다). (다른) 한 명은 아주 심하게 다쳤는데 부축해 오다가 인원이 부족하니까 '내가 기어가겠다. 대신 대대장을 모시고 오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사고는 수색대대장 앞에 서 있던 탐지조 공병 요원이 철수하기 위해 왼쪽 발을 내딛는 순간 발생했다. 대대장이 쓰러진 요원에게 "괜찮아?"라고 외치며 뛰자마자 2차 폭발이 발생해 대대장까지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빠져나오면서) 언덕을 기어오르는데 다리에 엄청 중상을 입으면 못 올라가지 않냐. 그러니까 그것을 잡아주고 아주 그 처절한 장면이 있었다. 그 상황에서도 전우애를 발휘하는 장면에 저만 눈물을 글썽글썽하나 했더니, 앞에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글썽글썽 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연휴 때 한동훈 의원이나 나경원, 윤상현 의원들이 뭐라 했냐. (조사를 위해) 빨리 들어가라고 하고 그렇게 했던 것들이 진짜 피도 눈물도 없었던 사항으로 보여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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