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이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집중 활동을 이달 말까지 한 달 연장한다. 집중 예방기간 동안 중상사고는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사망사고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문 데 따른 조치다.
서울청은 당초 지난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활동 집중기간'을 오는 31일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서울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서울의 전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4.4%, 사망자 수는 39.1% 감소했다. 반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고령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4.9%에서 지난해 39%로 14.1%포인트(P) 늘었다. 올해 6월 기준 서울의 65세 이상 인구는 약 19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0.5%를 차지한다.
이에 경찰은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집중 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지난 8월1일부터 9월27일까지 고령 보행자 중상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 감소했지만 사망자는 15명으로 지난해와 같아 추가 대책 필요성이 제기됐다.
최근 고령 보행자의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잇따른 점도 집중기간을 연장한 배경이다.
경찰은 고령자의 경우 신체 능력 저하로 보행 속도가 일반인보다 느려 도로를 건널 때 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일반인의 평균 보행 속도는 초당 1.34m인 데 비해 고령 보행자는 초당 0.93~1.16m 수준이다. 신호 변경 뒤 출발이 늦거나 야간에 운전자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옷을 입는 경우 등도 사고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서울청은 연장 기간 동안 주 1회 집중 계도·단속을 실시하고 경찰서별로 위험지역을 관리할 계획이다. 유관기관과 함께 캠페인과 고령자 맞춤형 교통안전교육도 진행한다.
서울청 관계자는 "어르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신호위반과 중앙선 침범, 이륜차 인도주행 등 사고요인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며 "운전자들이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어르신 보호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