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마무리?...정수진 억울한 실격패에 선수위 "진상 규명"

이재윤 기자
2026.10.06 14:13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계체에 실패해 출전하지 못한 유도 여자 48㎏급 정수진(용인대) 사태와 관련해 지도자와 협회의 책임 여부를 포함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사진은 국가대표 정수진 선수.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계체에 실패해 출전하지 못한 유도 여자 48㎏급 정수진(용인대) 사태와 관련해 지도자와 협회의 책임 여부를 포함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6일 뉴시스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선수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수진의 계체 탈락과 관련해 사실관계 조사와 지도자의 책임 여부 규명, 선수 권리 침해 여부 확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선수위는 체육 선수들을 대표하는 조직으로 21명으로 구성되며, 투표를 통해 13명이 선임된다. 나머지는 대한체육회장이 선임한다.

정수진은 지난 4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경기 당일 계체에 실패하게 된 경위를 공개했다. 정수진은 경기 전날 공식 계체를 통과한 뒤 경기 당일 아침까지 추가 계체 허용 기준인 50.4㎏에 체중을 맞췄다. 이후 지도자들로부터 자신이 무작위 계체 대상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식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수진이 뒤늦게 자신이 계체 대상이란 사실을 알게 됐고 급히 감량에 나섰지만 결국 허용 체중을 넘겨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했다. 정수진은 계체 실패 이후 "조용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유도회는 지난 5일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선수단 귀국 후 선수와 지도자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선수위도 이날 정수진의 주장대로라면 이번 사안을 선수 개인의 체중 관리 실패만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선수위는 "계체 대상 여부를 확인해 선수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일은 국가대표팀의 선수 관리 업무이며 선수의 식사와 수분 섭취 등 경기 준비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에게도 계체 여부와 경기 준비 상황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책임은 있지만 이에 앞서 지도자와 협회의 정보 전달 및 선수 관리가 적절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위는 '조용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실제 있었다면 선수의 문제 제기와 권리 행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과거에도 비슷한 계체 관리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체 대상자 선정과 확인, 선수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과 감독·코치 등 지도자의 책임 여부를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사건 이후 대응 과정에서 선수의 권리나 명예가 침해됐는지도 확인하고, 국가대표팀의 계체 관리와 정보 전달 체계를 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수위는 "선수의 책임을 무조건 부정하지 않지만 선수에게만 책임을 전가해서도 안 된다"며 "정확한 사실을 밝히고 책임 있는 주체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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