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대기 차 박았는데 차주 행동 '반전'…"살다 보니 이런 날이"[오따뉴]

이소은 기자
2026.10.26 08:59
[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직 따뜻합니다. 살만합니다. [오따뉴 : 오늘의 따뜻한 뉴스]를 통해 그 온기와 감동을 만나보세요.
빨간불에 정지해있던 뒤에서 박았는데 선처를 받았다는 운전자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안겼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빨간불에 정지해있던 뒤에서 박았는데 선처받았다는 운전자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안겼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세상에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어제 비도 오고 결혼식 갔다가 아내 만나러 가는 길이었는데 운전 미숙으로 빨간 신호에 가만히 있던 차를 뒤에서 박았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른 내려 죄송하다고 하고 어디 다치지 않으셨는지 묻고 '보험회사 부를 테니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런데 차주분이 오히려 저를 안심시켜주며 '일단 여기 차가 많이 다니니 갓길로 오세요'라고 해 갓길에 다시 차를 댔다. 그리고 내려서 다시 뵀을 때 차주분은 차 뒷부분을 보시더니 '어디 망가진 곳도 없다. 연락처 하나만 주시면 추후 연락해주겠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집으로 가는 길에 저는 아내에게 혼날 생각, 보험비 오르는 생각 등에 너무 불안했다. 신혼인데다 곧 아이가 태어나서 서로 예민하고 지출이 많은 상황이다. 그래도 일단 차주께 다시 사과드리는 게 먼저라 생각해 문자를 적어 보냈다. 아내는 다행히 화를 안 내고 '다음부터 조심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 하루 동안 마음 졸이며 기다렸는데 오늘 아침 문자 한 통을 받았다"며 메시지 캡처본을 공개했다.

공개된 이미지에서 상대 차주는 "차도 이상 없고 몸도 괜찮은 것 같다. 많이 놀랐을 텐데 청심환 먹고 안전 운전하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 같다. 제가 인생을 잘 산 건지,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런 분을 만났으니, 앞으로 경각심을 갖고 더 안전 운전을 해야겠다"고 글을 맺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저게 정상인데, 우리나라는 고장 나거나 다쳤으면 '로또에 당첨됐다'고 생각한다. 거지 근성을 버려야 한다" "먼저 죄송한 마음 전달한 게 와닿으셨나 보다. 멋진 분 만나셨다" "감사 인사까지 정성스럽게 보내신 걸 보니, 글 쓴 분도 좋은 분인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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