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편하게" 살해 뒤 뻔뻔하게 복권부터 샀다...주차장서 끔찍 범죄[뉴스속오늘]

박효주 기자
입력 2026.11.08 06:03 수정 2026.11.08 06:03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24년 11월8일. 충남 서산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던 4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됐다. 범인 김명현(당시 43세)은 큰돈을 노리고 고급 승용차에 탄 피해자를 습격했지만, 실제 빼앗은 돈은 13만원에 불과했다. 강도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명현은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사진=대전지검 서산지청

2024년 11월 8일. 충남 서산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던 4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됐다. 범인 김명현(당시 43세)은 큰돈을 노리고 고급 승용차에 탄 피해자를 습격했지만, 실제 빼앗은 돈은 13만원에 불과했다. 그는 시신을 수로에 유기하고 차량에 불을 지른 뒤 훔친 돈으로 6만원어치 복권을 샀다. 다음 날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출근했다.

흉기 준비하고 30분간 배회…고급 승용차 운전자 노렸다

사건은 이날 오후 9시43분쯤 충남 서산시 동문동 한 공영주차장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A씨는 인근 음식점에서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마친 뒤 자신의 차 뒷좌석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명현은 범행에 앞서 흉기와 장갑을 준비하고 약 30분 동안 주차장 주변을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그러다 고급 승용차에 타고 있던 A씨를 발견하고 차량 뒷문을 열어 침입했다.

김명현은 A씨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돈을 요구했고 그가 저항하자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그는 범행 직후 A씨의 차량을 직접 운전해 현장을 벗어난 뒤 A씨의 지갑에서 현금 13만원을 꺼낸 뒤 시신을 인근 수로에 유기했다. 이후 인근 아파트 공터로 차를 몰고 가 불을 질렀다.

김명현은 훔친 돈으로 6만원어치 복권을 구입하고 식사까지 했다. 범행 다음 날에는 평소처럼 직장에 출근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월급에 동료 돈 1120만원까지 도박으로 탕진

A씨가 귀가하지 않자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은 주변 CCTV(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김명현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김명현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11월10일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복권을 산 이유에 대해 자신이 잡혀가더라도 자녀들이 당첨금을 받으면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범행 배경에는 도박 빚이 있었다. 당시 자동차 부품 관련 업체에서 일하던 김명현은 인터넷 도박으로 약 1억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범행 당일에도 도박으로 큰돈을 잃은 상태였다.

그는 살인사건을 저지르기 전인 이날 낮 12시32분쯤 직장 동료의 휴대전화로 은행 앱에 접속해 112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기도 했다. 피해 동료와는 13년간 함께 일한 사이였다.

이렇게 빼돌린 돈까지 도박으로 잃자 김명현은 또 다른 돈을 마련하기 위해 강도 범행을 계획했다.

무기징역 구형에도 징역 30년…유족들 반발

김명현이 범행 후 증거인멸을 목적으로 불태운 차량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김명현은 강도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범행이 사전에 계획됐고 수법도 잔혹하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김명현은 2025년 1월 열린 공판에서 "사건 당일 도박에서 큰 손실을 보고 패닉 상태에 빠져 인간으로 해서는 안 될 범행을 저질렀다"며 "죽는 날까지 진심으로 반성하며 피해자들께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해 2월19일 대전지법 서산지원은 김명현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대담한 점과 피해자가 사망에 이른 점 등을 고려하면 죄질이 중하다"며 "피해자 유족들이 느꼈을 정신적 고통을 짐작하기 어렵다. 피고인은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선고 직후 방청석에 있던 유족들은 사형을 내려야 한다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김명현은 너무 무겁다며 각각 항소했다. 하지만 2025년 5월30일 대전고법은 양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이후 김명현과 검찰 모두 상고하지 않으면서 징역 30년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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