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팬 미팅에 참여한 구자욱(28·삼성)이 KBO리그 대표 스타로서 책임감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신한은행은 지난 29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 두베홀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 종료 후 메타버스 팬 미팅을 진행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득점 1위 자격으로 '출루율 1위' 홍창기(28·LG), '타율 1위' 이정후(23·키움)와 함께 팬과 소통했다.
팬 미팅 후 만난 구자욱은 "사실 팬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은 팬서비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팬 미팅은 이렇게 만나지 못하더라도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팬들에게 이런 자리를 만들어줘야 하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어떤 형태가 됐든 팬분들을 위해서라면 KBO 선수 모두가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 선수는 최근 한국 야구가 위기라는 말을 인지하고 대표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특히 이들 중 가장 1군 경험이 많은 구자욱은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에 대해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 실천 중이다.
구자욱은 "팬분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관중석에 계시는 팬분들을 위해 멋있는 모습과 감동을 줄 수 있는 플레이가 나와야 한다"고 차분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가 생각한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플레이는 경기 중 적극적인 세리머니였다. 올해 삼성이 6년 만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구자욱의 허슬플레이와 세리머니는 무척 돋보였다. 극적인 상황일수록 구자욱은 가슴을 두드리며 더욱 포효했고, 그런 그를 따라 삼성 응원석의 파란 물결은 거세졌다.
관중석의 팬이 돼봤기에 가능한 결론이었다. 구자욱은 지난해도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경기장을 찾아 포스트시즌 경기를 지켜볼 정도로 야구를 좋아한다. 이번 메타버스 팬 미팅에서도 친한 동생 이정후를 통해 구자욱이 얼마나 야구를 좋아하는지 알려졌다.
구자욱은 지난 10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지난해 관중석에서 포스트시즌을 봤다. 관중으로서 경기장에서 화려한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를 보면 정말 멋있게 보였다. 그래서 나도 그 선수들처럼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세리머니가 팬들을 얼마나 야구에 빠지게 하는지를 느낀 만큼 구자욱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세리머니를 더 크게 해서 팬분들에게 더 큰 열광을 주고 재밌는 야구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후배들이나 동료들에게도 내가 가진 뜻을 좀 더 많이 알려주고 싶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