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솜씨도 월클' 네이마르, PK 실축 후배 달랜 '훈훈' 대화 전격 공개

김동윤 기자
2022.12.13 20:53
네이마르(오른쪽)./AFPBBNews=뉴스1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는 축구 실력만큼이나 인품도 말솜씨도 월드클래스였다. 국가대표 은퇴를 고려할 정도로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자신보다 어린 후배를 진심을 다해 위로했다.

영국의 스포츠 바이블, 토크스포츠 등 다수 매체는 13일(한국시간) "네이마르가 월드컵에서 탈락한 뒤 브라질 팀 동료들과 나눈 대화를 자신의 SNS에 (팀원들과 상의 없이) 전격 공개했다. 자신들이 얼마나 우승을 원했고 똘똘 뭉쳐있었는지를 알리려 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지난 10일 크로아티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정규시간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4-2로 패해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크로아티아의 키커 4명이 모두 성공한 반면, 브라질은 첫 번째 키커 호드리구(21·레알 마드리드)와 네 번째 키커 마르퀴뇨스(28·파리 생제르맹)가 실축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마르퀴뇨스, 티아구 실바 등 다양한 선수와 메시지를 공개한 가운데 후배 호드리구와 문자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호드리구는 어린 나이에도 세계 최고의 명문으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는 브라질의 신성이다. 특히 화려한 발기술과 빠른 발을 가진 윙어로서 제2의 네이마르로 주목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네이마르는 "호드리구, 넌 이미 스타라는 것을 말해주려고 한다. 네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 브라질의 역사적인 선수로 남게 되고, 그런 네가 나를 우상이라고 불러줘서 정말 영광"이라고 말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이어 "페널티킥(PK) 실축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페널티킥은 차는 사람만이 놓칠 수 있는 것이다. 나도 그동안 많은 페널티킥을 놓쳤고 또 많이 배웠다. 하지만 난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항상 더 나아지려 노력했다"라고 페널티킥을 놓쳐 상심한 후배를 달랬다.

격려는 계속됐다. 네이마르는 "난 네가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친절하고 좋은 아이라서 더 좋아한다. 정말 힘냈으면 좋겠다. 비평가들은 너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언젠가 네게 '호드리구 네가 브라질에 월드컵 우승컵을 가져올 거야'라고 말했던 것 생각나나요? 나는 너의 성공을 빈다. 만약 내가 필요하다면 내게 말해라. 난 언제나 여기 있고 너와 함께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이에 호드리구는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나의 우상. 내가 잘못해 당신의 꿈을 미뤄지게 만들어 미안하다. 난 네가 국가대표팀에서 우리와 함께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진지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농담과 함께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네이마르는 "미안하다고 말하지 마. 미쳤어? 실패를 한 사람만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다. 호드리구 넌 크랙이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페널티킥은 가르쳐줄 수 있다"고 끝까지 후배를 편안하게 했다.

정작 가장 마음이 아팠던 사람은 네이마르였을 터였다. 그는 승부차기 5번 키커로 준비하고 있었지만, 앞선 동료들의 실축 탓에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그렇게 패배가 결정된 후 네이마르가 10분 넘게 펑펑 우는 모습이 잡혔고 보는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자신의 아픔과 아쉬움보다 동료들의 상처를 우선한 진정한 슈퍼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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