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돌아온 이기제(35)가 이제 어느 팀에서 뛰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기제는 지난 4일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에 무사히 잘 도착했다. 걱정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글을 남기며 귀국 소식을 알렸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 K리그2 수원 삼성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이기제는 지난 1월 이란 프로축구 메스 라프산잔으로 이적했다. 입단 직후 5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며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격화되며 현지 리그가 전면 중단됐다.
리그 중단뿐 아니라 더욱 문제인 건 그의 안전이었다. 이란 전역에 포탄이 투하되는 아수라장 속 이기제는 주이란 한국대사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후 외교부의 지원 아래 다른 교민 24명과 함께 대사관이 마련한 버스로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육로 이동한 뒤 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야말로 험난한 여정이었다.
귀국과 함께 안정을 찾은 이기제는 조만간 다음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소속팀과의 계약 해지가 유력한 가운데 오는 27일까지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K리그 복귀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특히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루빈 카잔을 떠나 FC서울과 단기 계약을 맺었던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선례가 주목받고 있다. 이기제도 K리그 구단과 단기 계약을 맺어 실전 감각을 유지한 뒤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다시 해외 무대 진출을 모색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론 '친정' 수원 삼성이 꼽힌다. 이기제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수원에 몸담으며 주장까지 찼던 상징적 존재다. 수원이 현재 K리그2에 속해 있지만 본인에게 가장 익숙한 환경이면서 적응 기간이 필요 없다는 점이 메리트다.
K리그1 구단들의 영입전 가능성도 있다. 이기제의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왼발 킥과 국가대표 경험은 당장 측면 수비 보강이 필요한 1부 팀들에게 매력적인 카드다. 시즌 초반 풀백 자원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거나 뎁스가 얇은 팀에게 이기제는 즉시 전력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