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자금 3억 '삼전·하닉' 올인한 공무원…"살아있냐" 걱정에 보인 반응

결혼자금 3억 '삼전·하닉' 올인한 공무원…"살아있냐" 걱정에 보인 반응

류원혜 기자
2026.03.05 06:38
코스피가 전 거래일(5791.91)보다 698.37포인트(12.06%) 하락한 5093.54에 마감한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37.70)보다 159.26포인트(14.00%) 내린 978.44에 마쳤다./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5791.91)보다 698.37포인트(12.06%) 하락한 5093.54에 마감한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37.70)보다 159.26포인트(14.00%) 내린 978.44에 마쳤다./사진=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결혼 자금 3억원을 삼성전자(172,200원 ▼22,900 -11.74%)SK하이닉스(849,000원 ▼90,000 -9.58%) 주식에 모두 투자한 공무원 근황이 전해졌다.

공무원이라고 밝힌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결혼식 비용과 전세 보증금으로 모아둔 현금 3억원을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1억5000만원씩 투자했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투자 이유에 대해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아직 상승장 초입 같고, 국내 주식 뉴노멀 시대에 자산을 불릴 기회라고 판단했다. 1년 뒤 3억원이 10억원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평균 매수단가는 삼성전자 19만9700원, SK하이닉스 100만2000원이라고 했다. 투자 초기 흐름은 긍정적이었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는 21만8000원, SK하이닉스는 109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맞대응으로 시작된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장밋빛 미래는 무너졌다.

특히 이란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사진=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사진=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A씨 글에는 안부를 묻는 누리꾼들 댓글이 쏟아졌다. 한 이용자는 "살아있냐. 난 너보다 평단 높아서 눈물만 흐른다. 네 글 보고 용기 내서 목요일 최고점에 다 샀다"고 토로했다.

정작 A씨는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버텨. 아직 시장에 돈도 많고 선거가 코앞이다. 정부가 부양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댓글에서도 "조정일 뿐이다. 하루하루 무빙에 신경 안 쓴다"고 했다.

지난 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698.37포인트(12.06%) 내린 5093.54에 장을 마쳤다. 미국에 '9·11 테러'가 발생한 다음 날인 2001년 9월 12일(12.02%) 이후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8%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날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20분간 시장 매매를 중단하는 조치다. 국내 증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1년 7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4일 기준 종가 17만2200원, SK하이닉스는 종가 84만90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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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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