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전설 류현진(39)이 국가대표 소속으로 무려 17년 만에 다시 밟게 될 도쿄돔 마운드에서 체코전 2번째 투수로 나가게 될 한화의 미래 정우주(20)를 향한 든든한 조언을 남겼다.
류현진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1차전 체코전을 앞두고 일본 도쿄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오랜만에 도쿄돔을 찾은 소회와 함께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류힌진은 지난 2009년 WBC 이후 무려 17년 만에 이곳을 찾았다며 "많이 늙었다"는 농담 섞인 소감을 전하며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날 인터뷰의 화두 중 하나는 한화의 유망주 투수인 정우주였다. 류현진은 이날 체코전 2번째 투수로 내정된 정우주에 대해 "워낙 구위가 좋은 선수"라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선배로서 어떤 조언을 해줬냐는 질문에 류현진은 "항상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라고 말한다"고 답했다. 국제 대회라는 큰 무대와 투구 수 제한이 있는 규정 속에서, 자신의 강력한 구위를 믿고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가는 것이 승부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대만전 또는 호주전 선발이 유력한 류현진은 이번 대회의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대해서도 전략적인 접근을 내비쳤다. 그는 "(투구 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선발 투수라는 개념보다는 한 이닝, 한 이닝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며 "오래 던지는 것보다 매 이닝 확실하게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홈런이 잘 나오는 타자 친화적인 도쿄돔의 특성에 맞춰 "제구에 더 신경 써야 하고, 낮게 던지는 승부를 많이 가져가야 할 것 같다"며 정교한 피칭을 예고했다.
류현진의 노련함과 정우주의 패기로 대표되는 이번 WBC 대표팀 마운드는 야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류현진은 "우주에게는 항상 자신감을 심어주려 노력한다"며 팀의 최고참으로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17년 전 '괴물'로 불리며 도쿄돔을 호령했던 류현진이 이제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차세대 괴물 정우주와 함께 어떤 드라마를 써 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