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베네수엘라의 화력을 넘지 못하고 8강에서 짐을 쌌다.
이바타 히로카즈(51)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 대표팀은 1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5-8로 졌다. 0-1에서 1-1을 만든 일본은 5-2까지 달아났으나 재역전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일본은 4강 진출에 실패하며 WBC 출전 사상 역대 최저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일본이 4강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대회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사토 테루아키(우익수)-스즈키 세이야(중견수)-요시다 마사타카(좌익수)-오카모토 카즈마(3루수)-무라카미 무네타카(1루수)-마키 슈고(2루수)-겐다 소스케(유격수)-와카츠키 켄야(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나섰다.
이에 맞선 베네수엘라 역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우익수)-마이켈 가르시아(3루수)-루이스 아라에즈(1루수)-에우헤니오 수아레즈(지명타자)-에제키엘 토바(유격수)-글레이버 토레스(2루수)-윌리어 아브레이유(좌익수)-살바도르 페레스(포수)-잭슨 추리오(중견수)로 이어지는 메이저리그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레인저 수아레즈(보스턴 레드삭스)였다.
양 팀은 1회부터 점수를 주고받았다. 선취점의 몫은 베네수엘라였다. 선두타자 아쿠냐 주니어가 야마모토를 상대로 우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려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1회말 오타니 역시 맞대응했다. 2볼-1스트라이크에서 오타니는 레인저 수아레즈의 낮은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 올리며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는 발사각 24도를 그리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대형 솔로 홈런포가 됐다. 오타니의 타구 비거리는 427피트(약 130m)로 아쿠냐 주니어의 타구(401피트)보다 더 멀리 날아갔다.
2회초 다시 베네수엘라가 리드를 다시 가져왔다. 선두타자 에세키엘 토바의 2루타에 이어 글레이버 토레스의 적시타로 2-1을 만들었다.
일본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일본은 1-2로 뒤진 3회말 공격에서 사토 테루아키의 적시 2루타로 2-2 균형을 맞춘 뒤, 계속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부상으로 교체된 타석에 들어선 모리시타 쇼타가 베네수엘라 선발 레인저 수아레즈의 초구를 통타, 역전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순식간에 경기를 5-2로 뒤집었다.
베네수엘라도 포기하진 않았다. 5회초 선두타자 추리오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다음 아쿠냐 주니어가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마이켈 가르시아가 2볼-2스트라이크에서 일본 2번째 투수 스미다 치히로의 8구(94마일 직구)를 그대로 통타해 좌중월 투런포를 그렸다. 3점 차이 경기가 1점 차로 박빙이 됐다.
6회초 베네수엘라는 재역전까지 해냈다. 토바와 토레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가 됐고 여기서 아브레우가 2볼-1스트라이크에서 바뀐 투수 이토 히로미의 높았던 직구(90.9마일)을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순식간에 점수는 4-5에서 7-5가 됐다. 8회초 또 다시 토바에게 선두타자 2루타를 얻어맞은 일본은 5번째 투수 타네이치 아츠키의 견제구가 뒤로 빠지며 순식간에 추가 실점했다.
끝내 일본은 8회말과 9회말 경기를 다시 뒤집는 데 실패했다. 8회말 2사 1, 2루 기회가 무산됐고 9회말에도 만회점조차 뽑지 못한 채 경기를 그대로 마쳤다.
베네수엘라 선발 투수 수아레즈는 2⅔이닝 3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좋지 못했지만 3번째 투수로 등판한 KBO 리그 출신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30·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