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생산적금융 더 속도"…농협은행, 대상 업종 2배 이상 확대 검토

단독 "생산적금융 더 속도"…농협은행, 대상 업종 2배 이상 확대 검토

김도엽 기자, 김미루 기자
2026.03.16 07:00

-현재 124개 업종에 적용 중…최대 180개 가량 추가 적용 검토중
-부동산·임대업 제외했으나…AI 데이터센터 등 일부 부동산의 경우 관련성도
-KPI도 생산적 여신 공급 확대토록 개정

NH농협은행, 생산적 금융 확대 계획 구상 방안/그래픽=임종철
NH농협은행, 생산적 금융 확대 계획 구상 방안/그래픽=임종철

NH농협은행이 생산적 금융 대상 업종을 최대 2배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다른 은행과 비교해 엄격한 기준으로 여신을 공급하고 있음에도 실적이 목표치보다 앞서나가고 있지만, 생산적 금융과 간접 연계된 산업까지 보다 폭넓게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현재 한국표준산업분류의 세세분류상 1205개 업종 가운데 124개에 적용 중인 '생산적 금융 대상 업종'을 최대 180개 가량 더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대형은행(KB·신한·하나·우리은행)과 비교할 때 현재 농협은행은 AI, 반도체, 방위산업, 로봇, 미래차 등 생산적 금융과 비교적 직접 관련있는 산업군을 대상 업종으로 지정하고 있다. 실제 타 대형은행들이 242~510개를 대상 업종으로 지정해둔 것과 비교하면 최대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농협은행이 타행 대비 대상 업종 수가 적은 것은 부동산에 지나치게 쏠리는 자금을 막기 위해 각종 부동산·임대업종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대업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등 일부 부동산의 경우에는 생산적 금융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또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자금을 대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담당하는 시행사 등도 넓은 범위에서 생산적 금융 대상 업종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일부 대형은행은 일부 부동산·임대업을 폭넓게 대상 업종에 포함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은행도 이같은 케이스를 참고해 부동산·임대업종 중 일부를 대상 업종에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 업종 확대로 농협은행의 생산적 여신 공급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농협은행은 내부적으로 설정한 목표치보다 공급 실적이 앞서나가고 있다. 농협은행은 연간 약 10조4000억원의 목표치 가운데 지난주까지 약 2조2000억원의 생산적 여신을 공급하며, 일정 기준 정상 진도인 19%를 3%포인트(P) 초과달성한 22%의 공급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KPI(핵심성과지표)도 생산적 여신 공급 확대를 위해 개선한다. 특히 지점장이나 본점 등의 전결이 필요한 대규모 여신을 취급할 경우에는 일반 여신 대비 더욱 KPI를 우대하기 위한 전산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농협은행은 총 1000점인 KPI에서 올해부터 생산적 여신에 부과되는 인센티브도 추가 도입했다. 1000점 중 신규여신이 차지하는 60점에서 생산적 여신을 취급할 경우 최대 20%의 가점을 더 부여해 최대 12점의 추가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다. KPI에 따른 직원들의 평가등급이 1~2점으로 갈리는 점을 감안하면 12점은 적지 않은 점수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농협은행이 생산적 금융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강태영 농협은행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 행장은 올해 은행의 5가지 중점 추진사항 가운데 하나로 생산적금융을 꼽았다.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가 생산적 금융 확대에 전사적인 관심을 두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 앞서 1월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회장이 위원장을 맡는 '생산적금융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기업 성장지원 대출 확대와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을 핵심 과제로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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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도엽 기자입니다.

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미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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