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울린 日 거포' 2회 전격 교체아웃→결국 눈물 흘렸다 "죄송한 마음뿐, 다음엔 꼭 이겨내겠다"

안호근 기자
2026.03.15 18:41
일본 야구 대표팀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5-8로 패배하며 WBC 최초 8강 탈락이라는 결과를 맞이했다. 특히 한국전에서 맹활약했던 스즈키 세이야는 경기 중 우측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었고, 팀의 패배 후 눈물을 흘리며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스즈키는 이번 부상 경험을 통해 다음 대회에서는 꼭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야구 대표팀 스즈키 세이야가 15일 베네수엘라와 8강전을 마치고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로이터=뉴스1

'디펜딩 챔피언'으로 야심만만하게 나섰지만 결과는 한국과 같은 8강까지였다. 3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을 했던 한국의 8강행이 큰 의미를 던져준다면 최다 우승팀인 일본의 탈락은 충격적일 정도로 뼈아픈 결과가 됐다. 그 중심에 선 메이저리거 타자들의 마음은 더욱 착잡하기만 했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5-8로 졌다.

경기 한 때 5-2까지 앞서며 승리를 기대케 했으나 결국 역전을 당했고 타선이 3회 이후 침묵하며 고개를 떨궜다.

그 중에서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함께 타선을 이끌었던 스즈키 세이야(32·시카고 컵스)의 마음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컵스에서 151경기에 나서 32홈런 103타점으로 오타니와 함께 아시아 출신 거포의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던 스즈키는 이번 대회 4경기 타율 0.333(9타수 3안타) 2홈런 1삼진 6볼넷 5타점 4득점, 출루율 0.600, 장타율 1.000, OPS(출루율+장타율) 1.600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홈런 2개는 모두 한국전에서 터뜨려 아픔을 안겨줬던 거포다.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스즈키 세이야. /AFPBBNews=뉴스1

그러나 이날은 아쉬움이 남았다.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스즈키는 첫 타석 볼넷으로 걸어나갔으나 도루 시도를 하던 중 몸에 이상이 생겼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으나 아웃이 된 스즈키는 부상을 입은 듯 고통스러워 했고 결국 2회 수비를 앞두고 곧바로 모리시타 쇼타와 교체됐다. 우측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

모리시타가 3회말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스즈키의 공백을 최소화했지만 다시 역전을 당한 뒤엔 2개의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도 남겼다. 득점이 절실했기에 스즈키의 부상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3점 차를 극복하지 못한 일본은 WBC 최초 8강 탈락이라는 멍에를 썼다.

더그아웃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던 스즈키는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스즈키는 경기 후 "마지막에 이렇게 돼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풀카운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스즈키는 눈시울이 붉어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스즈키는 "아직은 팀 닥터의 진찰만 받은 상태다. 내일 애리조나로 돌아가 시카고에서 컵스 구단 측의 검진을 받게 될 것 같다. 그 이후에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매체에 따르면 스즈키는 다리를 절뚝이며 귀갓길에 올랐다.

부상 악몽에 또 발목을 잡혔다. 일본이 우승을 차지했던 2023년에도 스즈키는 대회 당시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이번엔 팀의 탈락과 맞물려 더욱 자책감이 컸다.

입에는 쓰지만 분명 일본 야구 발전을 위해선 도움이 될 약이라는 생각이다. 스즈키는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상대하며 피부로 느끼는 것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그런 경험 속에서 선수 개개인이 다시 레벨업할 것이라 생각하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이러한 경험이 다음 대회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 다음에는 꼭 제대로 이겨내고 싶다"고 전했다.

스즈키 세이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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