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4강(준결승)에 진출한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일본을 상대로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뒀던 건 무려 10년도 더 지난 2015년이 마지막. 이후 9경기째 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을 넘어야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갖춘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18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일본과 대회 4강전을 치른다. 앞서 한국은 조별리그 A조를 1위(2승 1무·득실차+6)로 통과한 뒤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6-0으로 대파했다. 일본은 조별리그 C조 1위(3승·득실차+17) 통과 이후 필리핀을 7-0으로 대파했다. 8강 대진이 확정됐을 당시부터 유력했던 '4강 한일전'이 결국 이변없이 성사됐다.
부정할 수 없는 '아시아 최강'을 만난다. 일본 여자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 북한(9위)과 더불어 유일하게 한 자릿수 FIFA 랭킹을 기록 중이다. 반면 한국은 21위로 호주,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5번째다. 여자축구 인프라부터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차이가 결코 적지 않다.
'역대 전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은 일본과 총 35차례 맞붙어 단 4번 이기고 12무 19패에 그쳤다. 특히 최근 9경기에선 4무 5패다.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건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렸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1 승리로 남아있다. 조소현과 장슬기의 연속골로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그나마 지난해 7월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1-1로 비겨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으나, 당시 일본은 해외파가 거의 빠진 채 국내파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전력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번 대회 역시도 일본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당장 지난 필리핀전만 하더라도 일본은 90분 동안 무려 50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유효슈팅은 17개였다. 이 과정에서 단 1개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았고, 볼 점유율은 85.3%에 달했다. FIFA 랭킹 8위와 41위의 맞대결로 전력 차가 크긴 했으나, 조별리그가 아닌 대회 토너먼트에서조차 일본은 몇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하며 필리핀을 몰아쳤다. 앞서 조별리그에서도 17골을 넣는 동안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신상우호 역시도 기세가 만만치 않다. 대회 전 경기 외적인 여러 논란 속에 다소 흔들렸지만, 이란과 필리핀을 3-0으로 잇따라 연파한 뒤 개최국이자 FIFA 랭킹 15위 호주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겨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도 이변 없이 6-0 압승을 거뒀다. 대회 4강 진출팀에 주어지는 2027 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이룬 만큼 이제는 부담을 덜고 아시아 정상에 도전할 차례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열세다. 그러나 6만명이 넘는 홈 관중을 등에 업은 호주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던 지난 호주전 저력을 돌아보면, 충분히 또 한 번의 명승부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무려 12명의 선수가 골을 넣을 만큼 득점원이 다양하다는 점도 신상우호의 '무기'가 될 수 있다.
만약 일본을 꺾고 대회 결승에 오르면, 신상우호는 무려 11년 만의 한일전 승리와 더불어 사상 첫 2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한국축구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신상우 감독은 지난 대회 8강전을 마친 뒤 "우리의 두 번째 목표가 4강에 들어 월드컵 진출하는 것이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줬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대비해야 한다"며 '월드컵 진출 이상'의 목표를 바라봤다. 이를 위해 넘어야 할 상대가 일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