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절단 위기' 린지 본, '은퇴하라' 팬들과 살벌 설전 "내가 알아서 해"... 부친도 "스키 인생 끝" 선 그었는데

박재호 기자
2026.03.16 04:51
미국의 스키 전설 린지 본이 올림픽 무대에서 끔찍한 충돌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을 뻔한 후 팬들과 소셜 미디어에서 설전을 벌였다. 본은 자신의 선수 경력이 끝났다는 세간의 추측을 강하게 반박하며 스키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고, 스스로 준비가 됐다고 느낄 때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본의 아버지 앨런 키도우는 딸의 사고 직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딸의 선수 경력이 끝났다고 단언하며 우려를 표했다.
린지 본이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더선 갈무리

올림픽 무대에서 끔찍한 충돌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을 뻔한 미국의 '스키 전설' 린지 본(41)이 팬들과 소셜 미디어(SNS) 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헬기로 병원에 이송될 만큼 심각한 사고를 겪은 본이 최근 스키 선수 경력이 끝났다는 세간의 추측을 강하게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본은 지난 달 9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에 나섰지만 출발 13초 만에 넘어져 헬기로 긴급 이송됐다.

왼쪽 다리의 심각한 복합 골절이었다. 이는 스위스 크랑몽타나 대회 도중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은 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발생한 비극이었다.

사고 직후 그는 이탈리아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뒤 미국으로 이송돼 추가 수술을 받았다. 현재 다시 걷기 위해 험난한 재활 과정을 겪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본은 자신의 선수 생활이 끝났다고 기정 사실화한 팔로워 30명 남짓의 한 소셜 미디어 계정에 "내가 은퇴한다고 누가 그랬죠?"라며 직접 답글을 달았다. 이에 한 팬이 "자존심이 너무 강하시네요. 현실을 직시하세요, 린지. 다리를 잃을 뻔했잖아요. 이제 두 발 뻗고 편히 쉬면서 마무리하세요"라고 전했다.

그러자 본은 "당신은 자존심과 기쁨을 착각하고 있는 것 같네요. 내 평생 말해왔지만, 나는 스키를 사랑합니다. 내가 스스로 충분히 준비가 됐다고 느낄 때 내 발로 쉬겠습니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병상에 누워있는 린지 본. /사진=린지 본 SNS 갈무리
린지 본의 재활 모습. /사진=더선 갈무리

본의 이 같은 굳은 의지는 그의 가족들이 느끼는 우려와는 온도 차이가 크다. 본의 아버지인 앨런 키도우는 최근 딸의 사고 직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딸은 41세이고, 이것이 선수 경력의 끝"이라며 "내가 관여할 수 있는 한 딸이 출전하는 스키 경기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런 끔찍한 충돌을 눈앞에서 목격하는 것은 엄청난 충격과 공포이며,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일어난 일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참담했던 심정을 전했다.

실제로 본이 겪은 부상은 매우 치명적이었다. 본은 지난 2월 말 미국 귀국 후 올린 영상에서 "내 평생 겪은 부상 중 단연코 가장 극단적이고 고통스러웠다"고 회상했다. 매체는 "사고 당시 그는 복합 경골 골절은 물론 비골 머리와 경골 고원 등 모든 뼈가 산산조각 났다. 특히 출혈로 인해 근육 내 압력이 상승하는 '구획 증후군'까지 겹쳐, 다리 절단을 막기 위해 무려 6시간에 걸친 근막 절개술을 받아야만 했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본은 이번 충돌 사고 발생 며칠 전 전방십자인대(ACL) 파열까지 겪어 추후 이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도 앞두고 있다. 프로 선수에게 전방십자인대 수술은 회복에만 약 9개월이 소요되는 큰 수술이다. 거의 6년 간의 은퇴 생활을 끝내고 오른쪽 무릎 부분 티타늄 교체 수술까지 감행하며 지난 시즌 서킷에 복귀했던 그녀에게는 또 다른 가혹한 시련인 셈이다.

하지만 험난한 재활의 길 앞에서도 본의 회복은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본이 최근 재활의 일환으로 실내 운동용 자전거를 타는 영상을 공유하며 긍정적인 근황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린지 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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