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올스타전 그 이상'의 라인업이 현실로 다가왔다. 세계 야구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도미니카 공화국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무대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양 팀은 경기를 앞두고 발표한 선발 라인업만으로도 전 세계 야구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미국과 도미니카 공화국은 16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2026 WBC 준결승전을 치른다. 결승 진출에 앞서 막강한 팀끼리 만났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17일 열리는 이탈리아와 베네수엘라의 승자와 결승전에서 격돌하게 된다.
경기 시작 2시간 정도 앞두고 양 팀의 라인업이 공개됐다. 미국은 바비 위트 주니어(유격수)-브라이스 하퍼(1루수)-애런 저지(우익수)-카일 슈와버(지명타자)-군나르 헨더슨(3루수)-윌 스미스(포수)-로만 앤서니(좌익수)-브라이스 투랑(2루수)-피트 크로우-암스트롱(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미국의 선발 투수다. 미국은 이번 대회 최고 화제의 투수이자 '괴물 우완'으로 불리는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선발로 내세웠다.
스킨스는 시속 100마일(약 161km)을 넘나드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데뷔와 동시에 리그를 평정한 차세대 에이스다. 2025 시즌 10승 10패 평균자책점 1.97의 기록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현역 최고의 투수라는 평가다.
이에 맞서는 도미니카 공화국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케텔 마르테(2루수)-후안 소토(좌익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주니어 카미네로(지명타자)-훌리오 로드리게스(중견수)-오스틴 웰스(포수)-제랄도 퍼도모(유격수)로 맞불을 놨다. 지난 14일 한국전과 비교하면 포수만 아구스틴 라미레즈에서 오스틴 웰스로 변경됐다.
선발 마운드는 우완 투수 루이스 세베리노(어슬레틱스)가 올라 스킨스와의 신구 맞대결을 펼친다. 세베리노는 2025시즌 29경기에 나서 8승 11패 평균자책점 4.54로 약간 부진했다. 하지만 2015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73승을 거둔 누적 기록이 준수한 선수다.
양 팀의 라인업 몸값 총액만 해도 수조 원에 육박하는 이번 맞대결은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를 평정한 스킨스의 강속구가 도미니카 공화국의 무시무시한 화력을 잠재울 수 있을지가 이 경기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단 한 판으로 결승 행방이 결정되는 벼랑 끝 승부에서 두 팀 가운데 어떤 '드림팀'이 마이애미의 밤을 승리로 장식하며 결승전으로 향할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론디포 파크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