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50억 FA 효과를 시즌 시작 전부터 체감 중이다.
이강철 감독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어제 (김)현수가 (4회말) 타구 안 넘어간 것 때문에 열 받았더라"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해당 상황은 전날(16일) 수원 LG-KT전 4회말이었다. 당시 2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의 타구는 우측 담장 바로 앞에서 이재원의 글러브에 쏙 들어갔다. 넘어갔다면 4-3 역전이 될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이후 점수가 나지 않으면서 KT는 3-5로 패하고 시범경기 3연패에 빠졌다. 2무 3패로 시범경기 최하위에 머문 것은 덤. 이 타구가 못내 아쉬웠던 김현수다.
이강철 감독은 "(김)현수가 타석 끝나고도 계속 방망이를 들고 있길래 '너 끝났잖아'라고 하니까 '아닙니다'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이어 "타구가 약간 먹힌 모양이다. 자기 나름대로 생각한 게 있는데 그게 잘 안된 모양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7안타로 3점을 내는 데 그친 KT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경기 후 엑스트라 훈련을 자청했다. 여기에 최고참 김현수도 자연스럽게 끼었다. 이날 3타수 무안타를 포함해도 시범경기 타율 0.364의 그를 탓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몇 분간 방망이를 더 휘두른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강철 감독은 "특타는 아니었다. 선수들이 자기들이 치고 싶다고 남은 모양인데 (김)현수도 거기에 낀 것이다"고 웃었다.
김현수는 지난해 LG 소속으로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뒤 3번째 FA를 선언했다. 반등한 성적과 함께 LG 더그아웃 문화를 변화시킨 솔선수범 리더십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좋은 더그아웃 분위기에도 변화를 해야 했던 KT는 김현수에게 3년 50억 원 계약을 안겼다. 꾸준한 안타가 부족한 KT 타선에 생산성을 높이고 부지런한 베테랑을 보며 어린 선수들이 자극받았으면 했다.
50억 원의 가치를 스프링캠프부터 보여주고 있는 김현수다. 이강철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왜 김현수를 쓰는지 알겠다. 연습하는 걸 보면 정말 좋은 선수다. 왜 김현수인지를 알았다고 말했으면 끝난 거다"라고 했다.
캡틴 장성우 역시 "나도 밖에서만 많이 봤지, (김)현수 형과 같은 팀에서 한 건 처음이다. 아마 나뿐 아니라 어린 선수들부터 중간급 선수들까지 아마 보고 느끼는 것이 많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현수 형은 나 자신이 증명해야 후배들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고 베테랑이 되면 그 부분이 가장 힘든데 현수 형은 그런 부분에 있어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 중 하나이지 않나"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