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85%→4.1%, 2회 연속 인상

호주 중앙은행(RBA)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것에 대한 대응이다.
1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3.85%에서 4.10%로 0.25%포인트(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인상이며 이로써 호주 기준금리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호주 중앙은행의 2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6월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이다. 호주 중앙은행 성명에 따르면 이사회 9명 중 5명은 0.25%p 인상에 찬성했고, 나머지 4명은 금리동결에 표를 던졌다.
성명은 "물가가 2022년 정점 이후 상당한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다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중동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여러 시나리오에서 국내외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어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목표치(2~3%)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를 포함한 물가 전반에 대한 상승 위험도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동 분쟁으로 연료 가격이 급등했다.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을 더 높이게 된다. 인플레이션이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목표를 웃돌 위험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금리인상 직후 기자들에게 "이번 결정은 세계 경제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고, 중동 상황이 이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앤드루 하우저 호주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난주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 이는 분명한 문제"라고 우려를 드러내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이나 내년에 목표 범위 2~3%로 복귀하고 2028년에 중간값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올해 중반 약 4.2%로 정점을 찍은 뒤 내년 중반에는 3%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 1월 호주의 CPI는 3.8%로, 시장 예상치 3.7%를 웃돌았다.
HSBC의 호주·뉴질랜드 및 글로벌 원자재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블록섬은 CNBC와 인터뷰에서 호주의 이번 금리인상의 결정적인 요인은 중동 분쟁 등 국외 요인보다 실업률 등 국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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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U(유럽연합), 일본 등이 이번 주 예정된 금리 결정 회의에서 중동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호주는 이미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진 상태여서 중동 상황을 지켜볼 여유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현재 호주의 인플레이션은 지나치게 높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이란 전쟁은 호주의 인플레이션을 계속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호주는 이란 전쟁 등의 상황을 지켜볼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