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부천FC 구단이 울산 HD전 종료 후 발생한 관중의 이물질 투척 논란 등과 관련해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19일 축구계에 따르면 연맹은 부천 구단이 제출한 당시 상황에 대한 경위서 검토를 거쳐 부천 구단의 연맹 상벌위 회부를 결정하고 구단에도 통보했다. 상벌위는 20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앞서 부천 일부 팬들은 지난 1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3라운드 1-2 패배 후 그라운드 전체를 활용해 보강 훈련을 진행하던 울산 선수들을 향해 욕설과 함께 이물질까지 투척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울산 선수들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거나 출전 시간이 짧은 선수들이 이른바 '톱업(Top-up) 세션'으로 불리는 훈련을 진행했다. 정승현 등 선수 약 10명이 코치진 지시에 따라 반대편 골대에서 부천 서포터스석으로 러닝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부천 응원석에 있던 일부 팬들이 울산 선수들을 향해 욕설과 함께 이물질을 투척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경기에서 승리한 팀 선수들이 상대팀 응원석 바로 앞까지 러닝 하는 걸 두고 도발 의도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울산 구단 관계자는 "상대 팀이나 팬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는 전혀 없었고 선수 보호와 전력 관리를 위한 전문적인 루틴이었다"며 "경기 결과나 상대 팀과 상관없이 경기 종료 직후 이 세션을 동일하게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부천 팬들의 거센 항의에 당시 울산 주장 정승현은 응원석 가까이까지 다가가 당시 훈련 배경 등을 직접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승현은 부천 팬들로부터 직접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의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연맹은 부천 구단에 경위서를 요청했고, 구단이 제출한 경위서를 토대로 관중의 이물질 투척 사안 등과 관련해 부천 구단의 연맹 상벌위 회부를 결정했다.
프로축구연맹 상벌 규정에 따르면 '관중의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으로 상벌위에 회부될 경우 해당 구단은 무관중 홈경기 또는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응원석·원정응원석 폐쇄 등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앞서 부천 구단은 지난 2024년 10월 K리그2 충북청주전을 마친 뒤에도 상대 선수를 향해 욕설을 하고, 상대 선수와 대립 과정에서 얼음 등 이물질을 투척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부천 구단은 연맹 상벌위에 회부돼 제재금 500만원과 함께 홈 2경기 응원석 폐쇄 징계를 받았다.
더구나 올 시즌 부천은 창단 처음 K리그1에 승격한 뒤, 개막전부터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꺾고 홈 개막전에서는 대전하나시티즌과 비기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많은 주목을 받던 상황이었다. K리그2 소속이던 지난 시즌 평균 관중이 3615명이었던 부천은 승격 후 홈 개막전 당시 구단 역대 최다 관중인 1만224명, 이어진 울산전에도 855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 등 열기까지 뜨거워졌는데, 일부 팬들이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부천 구단은 지난 1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번 사안으로 울산 HD FC 선수단 및 관계자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해당 구역 관람자들에 대한 조사와 추가 자료 확보를 거쳐 확인된 내용을 바탕으로 경위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해당 사안 관련자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파악 후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사과했다.
부천 구단은 "해당 사안이 발생한 1995석(스탠딩석)에 대해 입장 전 음료는 준비된 컵에 따른 뒤 이동하고, 1995석 카메라 설치를 통한 현장 관리 강화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촬영 내용은 1995석 내 사건·사고 발생 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참고용으로만 활용될 예정이며, 위반 행위가 확인될 경우 구상권 청구를 포함한 법적 조치를 검토·진행할 예정이다. 모두가 안전하고 존중받는 경기장 문화를 위해 더욱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