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막내 오현규(25·베식타시)가 홍명보호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에 도전한다. 그 첫걸음은 월드컵의 해에 열리는 3월 첫 평가전이다.
오현규는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의 스타디움MK에서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와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약 80일 앞두고 치르는 올해 첫 평가전 무대다.
그동안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선발보다는 '조커'에 더 가까웠던 만큼 이날 선발 출전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원톱에 설 수 있는 경쟁자들 가운데 오현규의 페이스가 가장 좋다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실제 오현규는 지난 1월 튀르키예 프로축구 베식타시로 이적한 뒤 3경기 연속을 포함해 공식전 8경기에서 5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출전한 8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쌓을 만큼 꾸준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다, 컵대회를 제외하고 매 경기 86분 이상을 소화할 정도로 팀에서 빠르게 핵심 입지를 다진 상태다.
전 소속팀인 KRC헹크에서 쌓은 10골 3도움을 더하면 오현규는 이번 시즌에만 벌써 15골 4도움, 20개 가까운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한 시즌 15골은 데뷔 후 개인 커리어 하이다.
반면 그동안 대표팀 주전 원톱이었던 손흥민(34·LAFC)은 시즌 개막 후 공식전 9경기에서 1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 포인트 수는 많지만 필드골을 아직 넣지 못하고 있고, 최근 소속팀에서는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에 더 무게가 쏠리고 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조규성(28·미트윌란)은 이번 시즌 공식전 34경기에서 7골을 넣었지만, 최근 1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칠 만큼 득점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물론 대표팀 내 역할이나 월드컵 경험 등도 무시할 수는 없는 요소지만, 결국 현시점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오현규의 선발 출전 자격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상대팀인 코트디부아르 매체 인텔리부아르가 한국의 코트디부아르전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손흥민이 아닌 '오현규 원톱' 선발을 예측한 건 달라진 그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히려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조커로 활용하는 건, 대표팀 입장에선 낭비일 수밖에 없다.
실제 충분한 출전 시간만 주어진다면, 그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는 이제 오현규의 몫이다.
기회를 받고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대표팀 입지도 그만큼 흔들릴 수 있지만, 반대로 소속팀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면 오현규는 다른 경쟁자들의 부진과 맞물려 대표팀 주전 입지를 빠르게 다질 수 있다.
A매치 선발 경험이 적다는 게 불안 요소지만 그래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며 홍명보 감독 전술 등에 익숙해진 데다, 동갑내기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 등 대표팀 내에서도 유독 호흡이 잘 맞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유리한 요소다.
특유의 스피드나 과감한 슈팅 시도, 부지런한 압박 등 장점만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면, 오현규는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 무대를 '주전 스트라이커'로 누빌 수 있다. 외부 요인이 아닌 오롯이 자신의 능력으로 받은 기회를 잡는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 크다.
한편 홍명보호는 이날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치른 뒤, 내달 1일 오전 3시 45분엔 오스트리아 빈에서 오스트리아와 원정 평가전에 나선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로 코트디부아르(37위), 오스트리아(24위)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