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대표 명 유격수 출신 박진만(50) 감독이 '닮은 꼴'로 불린 KT 위즈 신인 유격수 이강민(19)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강민은 송호초-안산중앙중-유신고 졸업 후 2026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로 KT에 입단한 우투우타 내야수다. KBO 스카우트들로부터 박진만 감독을 연상시키는 안정적인 수비가 가장 큰 강점으로 여겨졌다.
지명 이후 이충무 KT 스카우트 팀장은 스타뉴스에 "유신고 시절 이강민은 이 포지션 저 포지션 왔다 갔다 하지 않는 전문 유격수였다. 유격수를 할 수 있는 충분히 좋은 어깨를 가졌고, 기본적으로 핸들링이 안정적이라 크게 실수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타구 판단도 빨라서 이강민의 수비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유형이다. 현역 시절 박진만 감독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박진만 감독도 발은 빠르지 않지만, 타구 판단이 빠르고 영리해 좋은 수비를 보여줬는데 (이)강민이가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만과 일본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서 일찌감치 이강철(60) KT 감독의 인정을 받았다. 야수 1군 기용에 있어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령탑 중 하나인 이강철 감독을 만족시켰다는 점에서 이강민의 잠재력을 짐작케 했다. 대만프로야구(CPBL) 야구팀과 연습경기에서 빠른 타구 판단과 핸들링으로 안정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담장에 부딪히고 넘어지는 끈질긴 모습도 보여주면서 단번에 1군 코칭 스태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스프링캠프부터 주전 내야수들과 함께 합을 맞췄고 시범경기 전 경기 출장에 1군 개막 엔트리에도 들었다. 타격에서도 실투를 놓치지 않는 모습으로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대한민국 유격수 계보를 잇는 명 수비수로 통한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었고,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위의 주역이기도 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했을 때부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1993경기 중 1861경기를 유격수로 뛰었다. 뛰어난 수비로 5차례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1998년, 2000년, 2003~2006년)을 이끌었다.
18세의 나이에 그런 박진만 감독을 떠올리게 했다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 자신의 현역 시절을 소환했다는 점에선 당사자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박진만 감독은 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이강민의 수비에 "나이답지 않게 여유가 있더라. 처음 프로에 오면 적응하는 시간도 있고 급할 수도 있다. 그런데 캠프 때부터 봤을 때 1년 차 신인이 아니라 최소 3~4년 차 같은 여유를 가지고 있다. 어제(3일)도 보니 (송구에) 강약을 어느 정도 조절하는 것 같더라"고 놀라워했다.
3일 수원 KT-삼성전에서 이강민은 몇 차례 깔끔한 수비로 경기를 9회까지 1점 차 명경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특히 1회 발 빠른 주자 김지찬과 김성윤을 연속 땅볼 아웃 처리하는 과정에 만원 관중이 탄성을 자아냈다.
박진만 감독은 "강약을 조절하는 건 상대 타자 주력이나 몇 가지 고려할 것이 있다. 그런 건 경험을 토대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몇 년을 지나야 할텐데 신인이 벌써 그렇게 하고 있더라. 유격수는 시야가 넓어야 한다. 앞으로 그렇게 꾸준하게 게임을 뛰다 보면 시야도 더 넓어지고 좋은 활약을 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