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코앞' 이영택 감독 "평정심, 평소처럼" vs '벼랑 끝' 김영래 "다 잊고 한 마음으로"... 챔프 3차전 '출사표' [장충 현장]

장충=박재호 기자
2026.04.05 13:07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가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렀다. GS칼텍스는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이영택 감독은 평정심과 평소 같은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도로공사의 김영래 감독대행은 선수단 화합과 과거의 영광을 잊고 오늘 경기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 /사진=KOVO 제공
김영해 한국도로공사 감독 대행. /사진=KOVO 제공

최후의 일전이 될 수 있는 경기를 앞두고,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 사령탑이 출사표를 던졌다.

GS칼텍스와 도로공사는 5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GS칼텍스는 5년 만의 챔피언 등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실바를 앞세워 파죽지세로 챔프전에 오른 GS칼텍스는 오늘 샴페인을 터뜨리길 원한다. 직전 2차전에서도 실바(35득점), 유서연(11득점), 레이나(10득점)가 맹활약했다. 풀세트 혈투에 따른 체력 소모를 고려하면 시리즈를 3차전에서 끝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경기 전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덤덤한 듯 "그냥 한 경기 더 한다는 생각"이라고 웃었다. 이어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평소 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운영하겠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최대 변수는 '평정심'이다. 우승을 코앞에 둔 조급함은 치명적인 범실을 부르고, 자칫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내줄 수 있다. 이영택 감독 역시 전력 분석보다는 마인드 컨트롤을 강조했다. 그는 "미팅에서도 마음가짐을 가장 중요하게 전달했다. 숱한 고비를 넘겨온 우리 선수들이 심리적 압박감을 잘 이겨내 줄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하루 휴식 후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 '낮 경기'라는 낯선 환경도 극복해야 한다. 이영택 감독은 체력 문제에 대해 "상대도 3연전을 치러 똑같이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포스트시즌 내내 저녁 경기를 하다 처음 낮 경기를 치러 회복 시간이 짧았다. 결국 분위기 싸움이다. 초반 위기만 잘 넘기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도로공사는 벼랑 끝 반전을 노린다. 정규리그 1위 도로공사는 김종민 감독의 이탈 이후 김영래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챔프전에 돌입했으나, 1·2차전을 내리 내주며 수세에 몰렸다. 오늘 장충 원정에서 패한다면 우승컵은 그대로 GS칼텍스에게 돌아간다.

직전 김천 홈 2차전의 패배가 뼈아프다. 모마가 30득점을 터뜨리며 고군분투했지만, 35득점을 쏟아낸 상대 에이스 실바의 폭발력을 넘지 못하고 풀세트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GS칼텍스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 /사진=KOVO 제공

경기 전 김영래 감독대행은 선수단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선수단 전체가 한마음으로 뭉쳐 경기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2022~23시즌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사상 첫 '리버스 스윕' 우승이라는 기적을 쓴 저력이 있다. 하지만 김영래 대행은 과거의 영광을 의식하는 것을 자제했다. 그는 "그런 부분(리버스 스윕)을 생각하면 오히려 긴장감이 커질 수 있다. 다 잊고 정규리그 1위 팀다운 플레이를 보여주자고 했다. 코트 위에서 표정을 관리하고 오늘 경기에만 모든 집중력을 쏟아붓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전술적인 보완점도 분명히 짚었다. 상대 주포 실바에 대한 집중 견제로 인해 발생하는 빈틈을 최소화해야 한다. 김영래 대행은 "지난 2차전 초반 실바 봉쇄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다른 공격 루트를 제어하지 못했다. 미들블로커진의 유효 블로킹도 다소 떨어졌다"며 "상대가 오늘 반드시 끝내려 총력전을 펼칠 텐데, 우리도 철저하게 대비해 맞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도로공사 아포짓 스파이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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