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무너졌다. 자존심도, 조직도, 대응도 모두 흔들렸다. 리버풀이 FA컵에서 참패를 당하며 시즌 전체 흐름까지 흔들리는 위기에 놓였다.
리버풀은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FA컵 8강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4로 완패했다. 단순한 탈락이 아니다. 내용과 결과 모두에서 완전히 밀린 경기였다.
중심에는 엘링 홀란이 있었다. 해트트릭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리버풀 수비는 대응하지 못했다. 특히 버질 반 다이크는 경기 내내 흔들렸다. 라인 조율과 커버, 대인 방어 모두에서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세계 최고 수비수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지는 경기력이었다.
공격 역시 무력했다. 모하메드 살라는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결정적인 기회 두 차례를 놓쳤다.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순간마다 리버풀은 스스로 기회를 날렸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균형이 무너진 전형적인 패배였다.
경기 후 반 다이크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후반전에 보여준 경기력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우리는 하프타임 이후 흐름을 바꾸기 위해 나왔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3-0 상황을 뒤집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어느 순간 우리가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고 인정했다.
발언의 핵심은 분명하다. 단순한 실력 차가 아니라, 경기 태도의 문제였다. 반 다이크는 “우리는 팬들을 실망시켰고, 우리 자신과 감독까지 실망시켰다”며 “특히 후반전은 모두에게 상처가 되는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주장으로서 팀의 붕괴를 그대로 인정한 셈이다. 문제는 여파다. 이번 패배로 리버풀을 이끄는 아르네 슬롯 감독을 향한 압박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리버풀은 시즌 중반 이후 이어진 기복, 그리고 중요한 경기에서의 무너짐이 반복되고 있다. 단순한 한 경기 패배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일정이다. 리버풀은 곧 파리 생제르맹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앞두고 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에서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전술적 대응, 멘탈 회복, 조직 재정비 모두가 동시에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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